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자수첩] 공주시의회,‘이해선의장 탈당’악수일까 묘수일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5.08.23 17:31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정영순 공주주재

그동안 탈당설이 무성했던 이해선 공주시의장이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소속의 박병수 부의장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탈당을 촉구한지 정확히 한 달만에 탈당 카드를 들고 나옴으로써 의혹의 시선을 낳고 있다.

이로써 공주시의회는 새누리당이 5석,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이 5석, 그리고 무소속 1석으로 다수당이 없어지면서 혼란의 소용돌이가 불보듯 뻔하게 됐다.

박병수 부의장이 지난달 21일‘5분발언’석상에서 국회의장처럼 시의회의장도 당적을 갖지 말고 탈당하라고 주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찻잔 속 태풍’에 지나지 않을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전례에도 없는 일일뿐더러 의장의 탈당이 공주시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희박하다고 보여진다.

사람들은 부의장이 다음 의장 출마를 위한 발판에 불과한 정쟁이라고 봤고, 새정연 시당과 박수현 국회의원 또한‘의회의 기본을 망각한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그러나 정작 이해선 의장이 탈당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실제로 탈당을 선언하면서 극심한 후폭풍에 빠지게 됐다.

이해선 의장은‘고뇌에 찬 결정’이라면서‘강남지역에서 1-가(새누리당)를 받으면 당선가능성이 높고, 강북지역은 2-가(새정연)를 받으면 당선이 유력’한 정당공천제를 문제 삼았다.

다음에 출마를 하더라도 무소속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물론 자신의 탈당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상징성이 얼마만큼 유권자들에게 어필할지는 미지수다.

정당공천제 폐지에 진정성이 있다면 당장 탈당을 할 게 아니라 힘 있는 공당에 몸담은 상태에서 정당공천제를 폐지하기 위해 당과 협력해 최대한 노력해보고, 폐지 여하에 상관없이 다음 지방선거 때는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면 모양새가 좋았을 법하다.

결국 그럴싸한 명분만 던지고 속내는 숨어있는 흑막정치, 배신의 정치가 아닐까 한다.

지난 1995년 제2대 공주시의회에 입성한 이후 16년 만에 재기에 성공해 제7대 전반기 의장에 오르기까지는 유권자들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특권을 누리기보다 힘없는 약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평생 야당만을 고집해왔다는 그가 느닷없이 탈당을 선언함으로써 그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뒤통수를 때린 꼴이 됐다.

그를 감싸주고 키워 준 당에 대한 배신이자,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 즉‘배신정치’의 주인공을 스스로 자처한 셈으로, 이후 유권자들의 반응과 심판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해선 의장의 탈당이 공주시민이나 자신에게 악수(惡手)가 될지, 묘수(妙手)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정영순 공주주재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