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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미끄러지거나 발 헛디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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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07 17:3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 성 배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사 교육문화팀 차장
산업재해는 사업장의 업종이나 규모, 재해자의 직종, 계절적인 요인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과 별개로 산업현장에서 늘 많이 발생하는 재해가 바로 넘어짐 재해이다. 넘어짐 재해는 말 그대로 무언가에 걸려 혹은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재해로, 우리는 산업현장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늘 넘어짐 재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실제 재해 사례를 통해 넘어짐 재해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충남 ○○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위탁청소업체 소속 근로자 강씨는 출근 후 담당구역 청소를 하고 오후 4시 퇴근한다. 매일 아파트 계단과 복도, 엘리베이터 등 건물 내부를 정해진 시간에 통상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별도의 보고절차 없이 일을 했다고 한다. 전체 17개 동을 청소원 11명이 분담하고 있으며 강씨는 103동 3·4라인과 사고발생 장소인 104동 전체를 담당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 날 역시 강씨는 21층과 20층 연결계단을 청소 중이었다.
 
강씨는 오후 1시 무렵, 104동 청소를 마무리하기 위해 대걸레와 양동이 등의 청소도구를 챙겨 3·4라인 최고층인 22층으로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대걸레를 빨기 위한 양동이는 엘리베이터 내부에 두고 한층씩 내려오며 계단을 청소하던 강씨는 차근차근 청소를 마무리해 나갔다. 잠시 후, 뒷걸음으로 내려오면서 대걸레질을 하던 강씨는 순간 중심을 잃고 비명을 질렀다. 강씨는 21층과 20층을 연결하는 상단 계단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계단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치고는 쓰러졌다.
 
사고당일 저녁 8시까지 귀가하지 않고 휴대폰 연락이 되지 않는 강씨를 찾기 위해 아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 왔다. 아들은 관리사무소 기전반장과 함께 아파트 내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104동 3·4라인 20층과 21층 계단참에서 음식물을 토한 상태로 사망한 강씨가 발견되었다. 강씨는 작업에 편한 평상복 차림으로 상의는 조끼, 하의는 일명 ‘일바지’, 신발은 여성 건물청소 근로자들이 많이 신는 신발을 신은 채였다.
 
발견 당시 두 발이 계단참에서 상단으로 2번째 계단에 걸쳐져 있었고, 계단과 충돌한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실제 전도 위치는 3번째 계단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사고가 발생한 층간 연결계단은 세대와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고 별도의 출입구를 통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입주자가 복도의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사고가 난 강씨를 누군가 발견하고 조치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계단의 형태와 계단참의 재질, 조도 확보, 안전 난간 등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강씨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
 
계단이나 복도 등 작업공간이 오픈되어 있지 않고 발생 시 타인에 의해 발견이 어려운 곳에서는 사소한 안전수칙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매일 반복되는 단순 업무 시에도 사고발생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고 안전거리와 시야를 충분히 확보해 안타까운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넘어짐 재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계단 등 넘어질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는 하부에서 상부로 계단을 올라가면서 청소 작업을 실시함으로써 작업자의 시야를 확보하여 장애물, 실족에 의한 넘어짐 재해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청소 작업 시 계단, 복도 등 넘어짐에 의하여 근로자에게 위험을 미칠 우려가 있는 장소에서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미끄럼 방지 장화나 안전화 등 개인용 보호구를 착용한 후 작업을 실시하고, 계단 끝단에는 미끄럼 방지효과가 있는 논슬립 재질로 시공하는 것이 좋다. 통로나 작업장 바닥을 안전하고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한 정리정돈은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성 배 안전보건공단 충남지사 교육문화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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