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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적복 외면하는 사법기관…영화에 오버랩되는 천안시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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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13 14:16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 장선화 천안본부
지난 10일 본보의 780억 천안야구장 관련 쓰레기매립장인근 아파트 논란에 천안시 시의원 A씨에게 삼룡동 동일 하이빌 조합원 30여명이 집회 및 시위신고 없이 몰려와 강제면담을 요구하며 집단항의를 벌였다.

특히 A의원은 비공개회의 명목으로 철문닫친 다목적회의실서 상당 시간에 걸쳐 신변안전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으며, 조합원에 대한 청사시설사용승낙 확인은커녕 신원파악조차 안됐다.

더욱이 한켠에선 조합원 1인당 4명씩 동원해 집합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전언으로 집회참가자 상당수가 조합원이 아닌 동원된 사람들일 수도 있다는 지적으로 충격을 더해준다.

작금 전국적 이슈로 떠오른 천안시 야구장사태에 불현듯 장안에 화제가 됐던 영화 ‘이끼’에 최근 개봉된 ‘손님’이 최근 천안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태와 어찌 그리도 흡사한지 참으로 안타깝다.

이들 영화의 주인공은 모두 외부와 철저하게 단절된 생활을 영위하며 오직 자신만을 위한 왕국을 건설한다.

그리고 그 한사람을 신같이 떠받들며 그에게의 보비위로 자신들의 행복을 도모하나 한순간에 파멸되는….

영화 ‘손님’은 떠돌이 악사 ‘우룡’(류승룡)은 동족상잔으로 아내를 잃은 데다 아들이 결핵에 걸렸어도 늘 웃는 얼굴이다.

그는 모든 짐승을 피리 소리에 따르게 하는 능력이 있는데 결핵을 고치기 위한 여로에서 심산유곡의 한 산골마을에 들어선다.

이 마을은 십수명의 주민이 ‘촌장’의 지도 아래 살고 있는데 쥐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촌장은 우룡에게 “쥐떼를 쫓아내면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는 돈을 준다”는 약속에 우룡은 피리 소리로 쥐떼를 몰아낸다.

그러나 촌장은 약속한 돈은커녕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우는 것도 모자라 독으로 목숨을 끊으려는 극악무도한 행태를 서슴지 않는다.

일제치하 악질적 일본군이었던 촌장은 나병환자촌인 이곳에의 정착을 위해 나병환자 모두를 살육한 천인공노할 살인마였던 것이다.

아들을 잃고 복수의 화신으로 돌변한 우룡은 쥐를 풀어 살육에 나서 주민모두를 몰살시키는 한편 마을을 완전 초토화시키는 등 모든 이를 통쾌하게 한다.

그런데 영화를 감상하는 내내 대한국민 모두가 잘못됐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780억 천안야구장 사태를 모르쇠로 일관하는 천안지역 사법기관을 비롯한 관련기관단체 등이 오버랩으로 뇌리를 스친다.

이들 모두가 영화 ‘이끼’ 및 ‘손님’과 매우 흡사한, 한 켠에선 아예 한통속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나 그들만이 모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시민들은 숨겨져 있던 정당하지 못한 일을 밝혀내야 할 사법기관이 발간적복을 외면하는 이들 모든 행태가 이들 영화와 너무도 흡사한 한통속으로 애시당초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자조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안쓰러움을 떠나 대한민국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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