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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들 영향, 고모 훈격 낮게 책정됐다”

유족대표 유제양씨, “3·1운동 주도 독립운동가로서 재조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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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22 19:31
  • 기자명 By. 박희석·장선화 기자
▲ 유관순 열사는 지난 1962년 독립유공자 훈격이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결정돼 의전상 문제로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화환 및 헌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 헌화는 2등급 이상이 대상이다. 올해는 광복 70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가 3·1운동 당시 보여준 나라사랑정신과 여성 독립운동가로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추모 화환이 근정됐다.
[충청신문] 박희석·장선화 기자 = 이화학당 재학중 휴교령으로 고향에 내려와 만세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일제의 탄압 끝에 옥사한 유관순 열사 순국 제95주기 추모제가 열린 22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유관순열사 추모각.
 
수북이 쌓인 흰 국화와 향이 타오르는 추모각 계단을 뒤로하고 유족대표 유제양(78·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씨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친일파들이 장난을 치는 바람에 우리 고모 독립운동가 훈격이 3등급으로 밀렸다. 그런데 오늘은 대통령께서 화환까지 보내고, 늦었지만 참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검정색 양복에 검정 넥타이차림을 한 그의 말에서 1962년 정부가 독립유공자들의 훈격을 정하면서 유관순 열사를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결정한 데 대한 서운함이 묻어났다.
 
해마다 추모행사를 치르면서도 의전상 문제로 역대 대통령 헌화 대상에서 제외돼왔기 때문이다. 대통령 헌화는 2등급 이상이다.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추모 화환은 아우내 장터가 내려다보이는 매봉산 자락에 자리 잡은 추모각 영정 오른쪽 앞에 놓여 잇단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유씨는 또 “한 때 순국선열유족회장이 우리 큰 아버지셨는데 당시 광복회 고위 관계자와 심한 다툼이 있었다. 내가 듣기엔 유관순 열사가 1등급으로 책정됐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3등급으로 내려왔다고 들었다”며 3·1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로서 유관순의 훈격이 재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모를 포함한 집안 전체가 3·1운동에 깊숙이 관여하는 바람에 쑥대밭이 돼 모두 거지처럼 살았다”고 회상하고 “엉터리 서훈은 바로 잡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훈 기념사업회장도 추념사에서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라고 말한 열사의 말을 상기시키면서 “건국훈장 3등급은 걸맞지 않다.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관순 열사의 경우 지난 1962년 독립유공자 훈격이 건국훈장 3등급(독립장)으로 결정돼 의전상 문제로 역대 대통령들의 화환 및 헌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 헌화는 2등급 이상이 대상이다.
 
올해는 광복 70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가 3·1운동 당시 보여준 나라사랑정신과 여성 독립운동가로서의 상징성을 고려해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추모 화환이 근정됐다.
 
유관순 열사 추모제는 매년 순국일인 28일 개최됐으나 올해는 추석 연휴와 겹쳐 부득이 앞당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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