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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불안주는 생필품값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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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3.09 18: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서민 생활과 밀접한 생필품 소비자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설탕값이 15.8% 오른 데 이어 밀가루값도 15~20%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식품소재부터 과자류 등 가공식품, 세제, 소주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생필품값이 줄줄이 급등하고 있다.

또 지난달엔 휘발유값이 10.9%나 올라 석유류 제품 가격도 잇달아 올랐다. 이렇게 서민들의 소득은 줄어들고 있는데 찬거리까지 급등세를 타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몰라 서민들의 허리가 휠 지경이다. 때문에 소비자 물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수입 곡물을 재료로 하는 생필품은 그냥 버티기에는 한계상황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업계는 환율급등으로 생필품값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제 1600원 선에 육박하고 있는 원, 달러 환율의 악영향이 우리 경제시장을 옥죄들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원, 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이였으나 지금은 1560원 으로 30% 이상 올랐으니 설득력이 있다. 밀가루의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 가격(20Kg, 2만원)에 환율 인상분의 70%만 반영해도 2만3000원(15% 인상)은 돼야 한다. 설탕도 이런 이유로 지난해 11월, 15% 인상에 이어 4개월 만에 두자릿수로 또 인상시켰다.

식품소재 업체들은 수입원가 상승과 환차손 등으로 50~60%의 원가 상승 부담을 안게 돼 견디다 못해 값을 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이 설탕, 밀가루 값이 뛰어 오르자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라면, 제과, 제빵, 빙과 음료 등 생필품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분업계의 대표격인 CJ제일제당조차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도 바로 고환율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은 다른 업계라고 해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환율 요인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소비자 가격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경우 서민 가계의 주름살을 더 할 수밖에 없다.

서민들은 경기침체로 일자리까지 잃어 소득마저 줄게 됐는데 생필품 값이 급등하자 서민 가계는 한계에 부딛칠 수밖에 없게 됐다. 생필품 값 인상은 서민들에게 절박하고 새로운 장애물을 만들 수 밖에 없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이미 4.1%나 오른데다 급등한 생필품값마저 보태지게 되면 서민 물가의 불안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당국은 물가와 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업계가 생상가격 절감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공공요금 등 정부의 영향력이 미치는 분야는 가격인상 자제를 유도하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업계도 상황이 나빠지면 대책이 선행해야지 인상 요인을 모조리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다.

물가불안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더 얇게 하는 것은 물론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인하 등 통화정책에도 장애물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국은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급격하게 값을 올린 제품이 있는지를 면밀히 점검해 서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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