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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세꼬시 ⇒ 뼈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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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1.03 15:5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남 서천 장항 출신 이춘수 시인이 대전 대덕구 중리동 중리시장 입구에 ‘춘 세꼬시’ 라는 횟집을 개업하고 현재 성업중이라고 한밭벌에 소문이 자자하다.

본디 충남 충남 서천 비인 선도리 바닷가 출신인데다 장항에서 성장하고 대학에서 수산학을 전공하고 오랫동안 수협에 머물었는지라 수산업 분야에는 타의 추종불허이다.

이춘수 대표는 고향 충남 서천 홍원항과 장항에서 직송한 싱싱한 전어와 세꼬시, 숭어 등으로 차리는 맛깔스런 횟집식탁 차림에 수산식 식도락가들이 몰려 미리 예약을 안하면 앉을 자리가 없다고 한다.

특히 대덕 중리동 ‘춘 세꼬시’ 횟집 온방 벽면에는 푸르런 바닷가 배경의 사진들과 대전지역 시인들의 시화가 걸려 있다. 그리고 시와 음악을 좋아하는 이춘수 시인의 취향에 따라 통기타까지 준비되어 있다.

분위기가 좋으면 이춘수 시인이 손수 통기타를 연주하며 7080 시절 서유석 가수의 ‘아름다운 사람’이란 노래를 즉석에서 들려준다. 그리고 손님들이 직접 통키타를 연주하며 시와 음악의 낭만바다에 빠져 즐길 수 있단다.

이춘수 대표의 고향 충남 서천 서면 홍원항에 가면 ‘전어잔치’로 해안가는 온통 떠들썩하다. 살이 통통하고 뼈가 무르며 맛이 고소하다는 전어를 먹기 위해서 전국 경향각지에서 미식가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집 나갔던 며느리도 이 맛을 못잊어 돌아온다는 전어이다. 전어는 항암작용을 하는 DHA와 EPA가 풍부하며 암세포 수를 줄이고 피를 맑게하며 동맥경화를 예방효과도 있다고 한다. 전어 창자로 절인 ‘밤젓’ 은 겨울철 김장 젓갈과 술안주로도 인기가 좋다.

얼마 전 중리동 ‘춘 세꼬시 횟집’을 인천에서 방문한 충남 서천 서남초등학교 제43회 백일성 회장과 윤기용 총무 일행과 맛있는 세꼬시 회를 먹었다. 함께 간 일행과 막걸리 한 잔에 먹는 세꼬시회 맛은 지상 최고의 일미였다.

“전어회가 숙취제 여성 피부미용에도 아주 좋아요!”

하고 설명을 하였다. 그러자 함께 간 백일성 회장이 한 잔 술에 혀 꼬불아진 혀로 말한다.

“이 사장님 고거, 세꼬시 하나 더 주셔유 잉!“

횟집 벽에 써 붙인 ‘세꼬시는 아삭아삭 씹히는 감칠맛과 거친 맛’ 그야말로 명품이요, 일품이다.

대부분 ‘세꼬시’를 회 이름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아니다. 일본말 중에 ‘작은 물고기를 머리와 내장을 제거’ 3~5㎜의 두께로 뼈를 바르지 않고 뼈째 자르는 생선요리를 ‘세꼬시’ 라고 한다.

횟집에 가면 마구로, 사시미, 스시, 와사비 등 회와 관련된 일본말이 있듯 ‘세꼬시’란 말도 일본어에서 건너왔다.

이 말이 경상도에 처음 머물며 ‘뼈꼬시’ 라고도 불리었다. 이에 적당한 순화용어가 아직 없어 현재는 ‘뼈째 썰어 먹는 회’ ‘뼈째회’ 라고 부르는 게 옳다.

부적절한 ‘세꼬시’ 라는 말을 지적하자 이춘수 시인이 말한다.

“우리 식당에 상용화된 ‘세꼬시’ 라고 이름을 붙이기는 했으나 김 작가님 말처럼 우리는 손님과 보통 빼째회로 통하고 있어요!”

“통-통 좋지요. 이 시인 여기 우리 빼째회 한 접시 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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