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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속으로] 대전체육 발전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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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1.05 16:0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전 종 구 맥스s&i 대표. 前대전시티즌 사장

다사다난했던 을미년(乙未年) 한해도 저물고 있다. 올해는 특히 전례 없는 경제난속에 숨가뿐 격동의 한해를 보내야 했던 만큼 지역주민들에 각인된 정치, 사회적 상채기는 유난히 커보이는 게 사실이다. 지역체육계도 분명 예외는 아니다. 반가운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더 많았으며,이점에서 대전체육계는 경기력 전반에 걸쳐 싱글벙글할 수만은 없는 딱한 실정이다.

우선 엘리트 체육부문부터 보자. 올 제96회 강원체전에서 거둔 대전체육의 성적은 종합 14위, 지난해 10위보다 4계단 밑으로 내려앉았다. 참고로 우리지역의 충남은 6위, 충북은 9위였고, 올해 단일팀으로 첫 출전한 세종은 비록 17위 최하위이긴 하나 성취도부문에선 단연 수위였음은 특기할 만하다. 이 가운데 개인종목에서의 선전은 차체하고 축구, 야구 등 인기 구기 종목에서의 몰락은 대전체육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더더욱 안타깝다.

프로스포츠 부문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김성근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초, 중반 기세를 떨쳤음에도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한 채 6위에 머물러 한화야구를 성원한 지역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고,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은 줄곧 하위권만을 맴돌다 2년 만에 또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런가하면 대회 7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대전연고의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올 시즌 초반리그에서 2승4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왜 그럴까. 이 같은 부진은 한마디로 대전 체육에 대한 확고한 비전부재에서 답을 찾고 싶다는 게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도시 시민생활을 담아내는 큰 그릇으로 문화를 이해한다면 작은 그릇이라 할 체육 또한 그에 걸 맞는 위상정립이 마땅하며, 존립근거 역시 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확신에 근거한다. 과거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의 선장을 맡아본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단언컨대 지역체육의 비전은 첫째 승패를 떠나 파이팅 넘치는 게임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레저로서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둘째 각 종목 간 협업정신의 함양을 통해 지역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발굴, 육성에 있음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흔히들 지역 체육발전을 위한 3대 요소로 우수선수 및 지도자, 우수한 환경, 그리고 성숙한 팬들을 꼽곤 하나 이중 정작 중요한건 역시 유망주의 발굴, 육성이며,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점에서 최근 국가대표 유망주 김예지 선수(배드민턴. 대전인삼공사)를 홍보대사로 위촉, 지원에 발 벗고 나선 대전 바로세움병원의 움직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구기 종목의 경우, 개별적으로 알음알음 지원하는 사례가 없진 않았으나 이처럼 지역 업체가 나서 유망주와 직접 스폰서십을 맺기는 근래 보기 드문 낭보인 셈이다.

최근 국내 체육계는 여러 형태의 변화 움직임 속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올봄엔 엘리트체육 중심의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간 조직 통폐합을 놓고 1년 가까이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가하면 지난 2일엔 축구, 야구, 남녀농구, 배구, 남녀골프 등 5대 프로종목 7개 대표들이 모여 프로스포츠 협의체인 ‘한국프로스포츠협회’를 발족, 출범시켰다. 향후 이 단체는 통합마케팅, 공정성 인식제고, 부상선수 재활 및 은퇴선수 출구전략 사업 등등을 추진할 예정이란다. 한마디로 프로 종목 간 상호 협력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당찬 구상아래 변신을 꾀한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이처럼 체육계가 온통 격랑의 파고 속에 나름대로의 변신을 도모하는 판에 우리지역 대전체육계도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새로운 변신을 꾀하지 않으면 안 되게 돼 있다. 이를 위해 대전 체육은 우리지역 현실에 맞는 슬기로운 모델을 찾아내야 하며, 나아가 희망찬 미래비전아래 백년대계를 설계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두 번 다시없는 호기인 탓이다. 그것이 곧 지역주민들에게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길 기대해본다.

전 종 구 맥스S&I 대표. 前대전시티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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