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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트시각] 대전시의원들이‘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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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1.19 19: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선치영 편집국 부국장
지난 5일부터 진행된 제7대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전과 달리 시의원들의 활기넘치는 의정활동으로 인해 지켜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더욱이 여성의원들의 ‘깜짝 변신’은 보는 이들을 두 번 놀라게 했다.
 
7대의회가 출범한 첫해인 지난해 보였던 행정감사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무성의한  준비성 부족으로 시간 때우기에 급급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문제 지적뿐만이 아니라 사안에 대한 대안제시까지 곁들이며 집행부 공무원들을 진땀나게 만들었다.  
 
칭찬에 인색한 ‘글쟁이’의 시각임에도 이번 행정감사에서 대전시의원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중심에는 ‘여성의원’들이 숨어 있다. 여성의 단점인 연약함은 어디가고 장점인 섬세함과 날카로움, 치밀함으로 중무장한 여성의원들의 맹공으로 집행부의 진땀은 계속 이어졌다.
 
먼저 행정자치위원회 박혜련, 최선희 의원의 송곳질문을 시작으로 여성의원들이 포문을 열어 한 템포 쉬어가려던 집행부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박혜련 의원은 감사가 시작되자마자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 심의라는 중차대한 기간에 집행부에서 조례안·동의안 등 129건을 무더기로 제출해 물타기를 하고 있다”며 “이는 행정사무감사 본연의 의정활동을 방해하려는 꼼수”라고 꼬집어 의회를 경시하는 태도를 지적하며 결국 집행부의 공식 사과를 받아 냈다.
이어진 최선희 의원이 ‘최하위 수준인 재정건정성 문제’를 질타하며 달라진 여성의원들의 진가에 힘을 보탰다.
최 의원은 “대전시는 전국 8개 특광역시 중 재정건전성과 통합 재정수지 비율이 하위수준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대전시 아기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45만원의 빚을 안고 태어난다”고 재정건정성 문제를 집고 나섰다.
 
이어 ‘선심성 전시성사업 예산의 통제’, ‘지방세 및 세외수입에 대한 철저한 징수’ 등을 들며 경상적 경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대안제시까지 내놔 눈길을 끌었다.
 
행자위 뿐만아니라 복지환경위 박정현 의원 또한 “말로만 그쳤던 여성사회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여 달라”고 주문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목소리가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터져 나왔다.
박 의원은 “대전시 각종위원회 여성위원 비율이 0%인 위원회도 있다. 여성위원 비율을 30%이상 높여야 한다”며 “대전시 관리직 임용에서도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고 대전시 제3차 관리직여성공무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만 남성 5급이상 공무원수(418명)에 비해 상당한 차이(55명)를 보이고 있어 관리직 여성공무원 비율을 현재의 13.2%에서 26%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위원회에서 활동중인 구미경 의원과 박상숙 의원의 활동도 눈에 띤다.
 
구 의원은 교육감 공약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전북부특수학교 설립이 지지부지 되고 있는 점을 질타하며 “하루빨리 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장애학생의 직업교육과 관련, “타 시도에서는 장애학생을 위한 특성화고를 준비하는 반면에 대전은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상숙 의원은 대전시교육청의 자유학기제 시행 준비 과정과 관련해 “현재 시범 실시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은 학업에 대한 우려가 많아 처음부터 완벽한 정책은 없는 만큼 시행과정에서 문제점들을 적극 보완해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 정책이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더욱이 여성의원들은 PPT 감사자료를 꼼꼼히 만들어 스크린을 통해 공개하고 수치 하나까지 철저히 따져 물으며 열의를 보여 집행부의 진땀을 마르지 못하게 했다.
 
여성의원들의 활발한 문제지적과 송곳질문이 나머지 남성 의원들에게까지 활기를 불어넣으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를 제공했다.
 
여성의원과 초선의원들의 열의와 열정, 거기에 재선의원들과 각 상임위원장들의 노련함이 더해지면서 오랜만에 칭찬 받을만한 행정감사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보여준 여성의원들의 열정과 나머지 의원들의 노련함이라는 ‘환상적인 궁합’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면서 화끈하게 칭찬한번 해보자.
 
“잘했다 대전시의원! 멋졌다 여성의원! 지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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