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충북도의 내년 주요 예산중 일부가 도의회 상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삭감됐다.
4일 도의회에 따르면 상임위에서 삭감된 주요 사업은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개최비 16억원, 충북개발공사 출자금 150억원, 영동~단양 종단열차 운행 손실보상금 16억원, 오송 전시관 건립 타당성조사 2억원 등이다.
무예 올림픽인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내년 9월 청주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충북도는 16억원, 청주시는 19억원의 내년도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안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복구되지 않는다면 청주시 홀로 19억원을 투입, 이 대회를 치를 수밖에 없어 사실상 ‘반쪽’으로 전락하게 된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가 예산을 삭감한 것은 충주시가 개최하는 세계무술대회와 성격이 유사해 ‘예산 낭비’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행정문화위는 지난 4월 제339회 임시회 때 이 대회 추진에 필요한 올해 사업비 4억3000만원을 원안 가결했다는 점에서 예산 심의의 일관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위원장을 제외하고 12명으로 구성된 예결위원회 내에는 이 지사와 같은 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4명이 포진하고 있어 이 예산처리를 둘러싼 격론이 예상된다.
충북개발공사 출자금 150억원 역시 삭감 리스트에 올랐다.
충북도는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충북개발공사 자본금 규모를 키워야 한다며 3년간 500억원을 추가 출자하겠다는 구상을 세웠고, 내년 예산안에 1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러나 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박봉순 위원장)는 사업 계획이 막연하고, 지나치게 몸집을 불려서는 안 된다며 전액 삭감했다.
충북 최남단인 영동군과 최북단인 단양군을 하루 2차례 왕복하는 출·퇴근용 종단열차 운행 예산도 삭감돼 차질을 빚을 처지에 놓였다.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박병진)가 전액 삭감한 종단열차 운행 손실 보상비 16억원은 적자 노선이라는 이유로 충북선 운행을 꺼리는 한국철도공사에 지급, 종단열차 운행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다.
예산을 되살리지 못한다면 매달 이 열차를 이용하는 4만~5만명의 이용객들이 피해보는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충북도는 종단열차의 운행 횟수를 늘리기 위해 한국철도공사와 협상하고 있지만 이 예산이 삭감되면 이런 노력도 ‘도루묵’이 된다.
이날 도의회 교육위원회를 제외한 4개 상임위원회는 충북도가 제출한 4조247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 중 279억9644만원을 삭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역점 추진하는 사업 일부가 예산 삭감으로 차질이 우려된다”며 “삭감 예산이 살아날 수 있도록 예결위원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