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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트램, 제 궤도 오르나

2025년 개통 목표 진행… 예타·시장 대법원 선고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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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12.27 18:38
  • 기자명 By. 박희석 기자
[충청신문=대전] 박희석 기자 = 대전시가 2016년부터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위한 본격 준비에 나선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은 애초 고가 방식(자기부상열차)으로 진행되다가 2014년 권선택 시장이 취임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노면 방식인 ‘트램’으로 재결정됐다. 트램은 권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다. 2025년 트램 개통을 목표로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 중인 시는 관련 업무 등을 총괄하는 신설 기구를 내년 1월 출범한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송년 기자회견과 브리핑을 통해 “내년엔 트램 홍보에 힘을 모아야 한다”, “트램 건설에 직을 걸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예비 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인데다 권 시장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대법원 판결 결과도 변수다.
 
◼ 교통 약자 편리 vs 체증 유발
‘노면 전차’라고도 불리는 트램은 도로 위에 설치한 레일을 따라 달리는 교통수단이다. 
 
전선이 없어 미관을 해칠 우려가 없고, 대용량 리튬이온 전지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해 1차례 충전으로 5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일반 도로에 레일만 설치하면 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교통방식으로 분류된다. 고가나 지하에 있지 않아서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 약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건설비도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싸다. 그러나 자기부상열차와 달리 기존 차로를 2~3개 잠식해야 하고, 폭우·폭설이나 혹한기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 표정속도(정류장 간 소요시간)가 도시철도나 자기부상열차보다 늦어 체증 유발 우려도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는 트램을 운영하는 도시가 한 곳도 없어 한국형 교통상황에 얼마만큼 적응 가능한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 약점이다.
 
◼ 2025년 개통 목표
대전시는 국내 첫 ‘트램 추진 계획’을 세우고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대중교통혁신추진단을 새로 설치해 그 안에 트램건설계획과를 뒀다. 이 추진단은 내년 1월 출범한다. 1단계 사업 구간은 진잠~유성온천역 28.6㎞로, 2025년까지 8000억~1조원이 투입된다. 2단계 사업은 유성온천~진잠 구간 7.4㎞에서 진행된다.
 
시는 그전에 시범노선 성격인 ‘스마트 트램’을 설치해 운용할 예정이다.
 
스마트 트램은 2021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5㎞ 구간에 놓인다. 교통 소외지역 및 원도심 활성화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 노선을 찾을 방침인데, 대덕구가 유력하다.
 
장시득 시 대중교통혁신단장은 27일  “2019년부터 2025년까지 기본·실시설계, 공사, 시운전, 개통이 차례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예타·시장직 유지 여부 ‘변수’
대전시는 2012년 11월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이미 통과했다. 비용·편익비율(B/C)은 0.91로 나왔다. 그러나 이는 고가 방식(자기부상열차)에 대한 것이다. 새누리당 이장우·민병주 국회의원은 지난 11일 민·관·정 간담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을 트램으로 할 경우 예타를 다시 해야 한다는 게 기재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권선택 시장은 “먼저 기본 계획이 나와야 확실한 판단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램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제대로 연구된 바 없어서 더 적극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아직 갖춰지지 않은 노면 전차 관련 규정도 국토부와 계속 협의하며 내년 상반기 중 개정을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사법부 최종 심판 결과도 관건이다.
 
트램을 의욕적으로 추진한 권 시장의 직 유지 여부에 도시철도 2호선 자체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직을 걸겠다”는 권 시장의 의지는 자칫하면 반대로 트램 건설 동력을 잃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대법원 판단은 애초 일정보다 다소 늦어져 2016년 상반기 중에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 ‘대중교통 백년대계’의 축을 이룰 충청권 광역철도와 BRT(간선급행버스체계)는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시철도 2호선이 정상 추진돼 전체 대중교통의 밑그림이 빠짐없이 그려질지는 새해 들어서야 더 확연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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