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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총선, 친박 vs 친노 정면 충돌

새누리, 패권 사수 총력전·더민주, 안희정 마케팅 적극 전개… 민심 향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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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2.11 18:15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충청신문] 선치영 기자 = 충청권 표심은 전국 선거에서 승부의 향배를 판가름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영남과 호남을 각기 텃밭으로 하는 여야 주요 정당 구도에서 10석에 불과한 충남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높은 이유다.
 
20대 총선과 관련해 충남의 가장 큰 특징은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정당 없이 치러진다는 점이다. 당시 김종필(JP) 전 총리는 자민련을 창당해 충청권에서 녹색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심대평 충남지사가 주도해 만든 국민중심당과 이회창 전 총리가 이끈 자유선진당이 충청권을 정치적 기반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는 새누리당이 7석,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3석이다. 2012년 1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4석)과 자유선진당 후신 선진통일당(3석)이 합당하면서 새누리당 우위 구도가 만들어졌다.
 
반면 충청권 양강체제 후 처음 치러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더민주 전신인 새정치연합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을 석권했다.
 
이번 총선의 표심이 여야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충남 총선의 이슈는 친박(친 박근혜)계와 친노(친 노무현)계의 정면충돌로 요약된다.
 
새누리당 충청권 인사는 ‘친박계’가 중심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김용환 상임고문을 비롯해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정우택 의원 등 충청권 거물 정치인 대부분 친박이다보니, 정치권에서는 친박 중심으로 공천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더민주에서는 ‘친노 직계’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위상이 절대적이다.
 
안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안희정 사람들’ 대부분이 적극적인 ‘안희정 마케팅’을 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안희정 사람들이 대거 원내에 진출하면 충남 패권을 한동안 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전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친박계와 친노계 대결이 펼쳐지는 대표적인 지역은 논산·계룡·금산이다.
 
백전노장의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더민주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의 리턴매치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이 최고위원은 4만76표(42.3%)를 얻어 39.8%를 득표한 김 전 부지사를 2375표차로 따돌리고 6선 고지에 올랐다.
 
이 최고위원은 다양한 이력과 당적 변화 등에도 불구하고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신친박 중진으로 통한다.
반면 김 전 부지사는 안 지사와 30년 지기 친구다. 김 전 부지사는 출마선언에서 “안희정 도지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한국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보령·서천에서는 새누리당 친박계 김태흠 의원과 친노계인 나소열 더민주 충남도당위원장의 대결이 유력하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강성 친박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지역 예산 확보에 강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나 위원장은 3선 서천군수 출신으로 서천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안 지사의 지원사격을 받는게 강점이다.
하지만 인구 분포로 볼 때 서천보다 보령의 인구가 훨씬 많아 나 위원장이 소지역주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공주에서 벌어지는 더민주 박수현 의원과 새누리당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의 경쟁도 친노와 친박의 대결구도로 볼 수 있다. 박수현 의원은 각종 자리에서 “나는 안희정계”라고 공언할 정도로 안 지사에 각별한 관계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로 촉발된 ‘성완종 게이트’의 파장도 관심이다.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 활동했던 서산·태안의 경우 그에 대한 향수가 적지 않다. 성 전 회장의 동생인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가 새누리당 후보로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 김제식 의원 등과 공천 경쟁에 나선 상태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불출마도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충남지역 총선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전 총리의 불출마로 새누리당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의 수부도시 천안지역 공천 과정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천안은 선거구가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20여명의 예비후보가 유력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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