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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문화예술거리 원룸촌 되나

5년 사이 원룸 수십 동 들어와…“문화 거점 공간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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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3.06 19:31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충청신문=대전] 선치영 기자 = 대전 중구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에 문화·예술인들이 쫓겨나고 있다. 대신 원룸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대전 프랑스문화원 등에 따르면 대흥동 문화·예술거리의 프랑스문화원 대흥동 분원 자리는 6월부터 원룸 건립공사가 시작된다.

프랑스문화원 측은 최근 건물주로부터 6월까지 자리를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7년 전부터 이곳을 지켜왔던 프랑스문화원 측은 갑작스러운 통보에 아직 새로운 거처를 어디로 마련할 지도 정하지 못했다.

프랑스문화원 자리뿐만이 아니라 대흥동 일대는 4〜5년 전부터 원룸 신축이 시작돼 우후죽순처럼 원룸이 들어서고 있다.

프랑스문화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건물이 원룸 사이에 포위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인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잃게 되는 것보다 이 공간이 다름 아닌 ‘원룸촌’으로 변하는 것을 특히 우려했다.

원룸은 일시적인 주거 공간으로, 창의성과 생동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전창곤 프랑스문화원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임대료가 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 “대전에서 거의 유일하게 문화적인 공간이었던 이곳이 원룸촌이라는 특색 없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흥동이 원룸촌이 되는 이유는 원도심 활성화 대책의 효과가 없이 이곳이 침체되고 있는 증거라고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진단했다.

문화계 관계자는 “원도심이 정말 활성화됐다면 상인들이라도 장사가 잘 됐을 텐데, 그런 것도 아니다”라며 “차라리 원도심이 활성화에 따른 임대료 인상으로 나가야 한다면 기분이라도 좋았을 거다. 대흥동이 침체되고 원룸이라는 죽은 공간, 심하게는 슬럼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예술 거리가 원룸촌으로 변해가고 있는 문제는 몇 해 전부터 예견됐던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문화·예술인들은 이제부터라도 민·관이 관련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박은숙 대전문화연대 대표는 “이제 막 현상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라도 대전시와 문화계 등 관계자들이 원탁 테이블에 앉아 대책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는 거점 벨트가 없으면 확산이 잘 안 된다”며 “시 측에서 원도심에 거점이 될만한 공간을 임대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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