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충북 청주와 제천에 이어 최남단인 영동에서도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했다.
영동군은 지난 2일 학산면 박계리 야산서 고사한 소나무 5그루의 시료를 검사한 결과 이 중 4그루에서 재선충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초 청주와 제천에서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이 충북을 종단해 확산한 셈이다.
영동의 재선충병 발생은 지난해 3월 매곡면 어촌리에서 이 병에 걸린 소나무 1그루가 나온 지 꼭 1년 만이다.
당시 발생지로부터 28㎞, 지난달 23일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한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서 11㎞ 떨어진 곳에서 감염목이 또 확인된 것이다.
군은 이 병의 유입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발생지 주변 3㎞의 산림을 정밀 예찰해 추가 감염 여부를 살피고 있다.
또 감염목 주변 30m 안의 모든 나무를 베어 소각하고, 주변 2㎞에 해당하는 박계·지내·가곡·수두·호탄리 5개 마을 2743㏊에서 소나무류 반출을 금지했다.
군 관계자는 “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목과 주변 소나무를 서둘러 베어낸 뒤 소각할 예정”이라며 “주민들도 누렇게 잎이 마른 소나무를 발견하면 즉시 산림과(043-740-3321)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청주와 제천에서 잇따라 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가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 병에 걸린 나무는 영동을 합쳐 모두 56그루다.
도는 청주시 오송읍과 옥산면 일대 7298㏊와 제천시 수산·덕산면 일대 1만1654㏊에서 소나무류 반출을 금지하는 등 이 병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