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이란 기업과 충북도가 합작하는 '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가 올해 하반기 청주 오송에 들어선다.
최근 이란을 방문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비영리법인 설립, 자금 송금 등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중 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가 (오송에) 개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4월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과 공동연구소 설립,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적합한 신약 제품화 공장 건립, 임상병원 설립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작년 10월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 내에 공동연구소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됐으나 서방의 경제제재 속에 이란의 설립 비용 송금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발됐다.
하지만 올해 1월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리고 정부가 이달 초 원화계좌 자본 거래를 허용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이란과 공동연구소 설립계획이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이 지사는 “이란 40억원, 충북도 20억원(국비 10억원 포함)을 투자하면 공동연구소를 설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소는 이란 전통약재를 활용해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등을 개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란의 비영리 임상연구기관인 로얀연구소가 줄기세포·유전공학 연구를 위해 오송에 한국 기업과 합작 연구기관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란에는 2천300여종의 약용 식물이 있으나 이를 상품화하는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는 “바이오·화장품·태양광·유기농을 비롯한 할랄식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이란과 충북 모두 관심이 있다”며 “기술 교류를 기반으로 한 합작 연구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란 방문에 함꼐한 충북 기업들도 현지 기업을 통한 이란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국제종합기계는 앞으로 4년 동안 351억원 상당의 트랙터 등 농기계를 수출하기로 했으며 메타바이오메드도 3년 동안 45억원 상당의 치과용 기자재 수출이 성사됐다.
미생물 배양기를 생산하는 퍼멘텍도 20억원대 수출을 협약하고 돌아왔다.
이란 방문 일정을 마친 이 지사는 터키의 MRO(항공정비) 기업인 '터키쉬테크닉'을 찾아가 청주공항MRO 사업 여건을 소개하면서 참여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이란 방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 이후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