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진짜‘천안명물 호두과자’맛보게 될까

“짝퉁은 이제 그만”… 천안시·농기센터 호두과자‘명품인증제’추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6.05.31 19:01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빠지지 않는 먹거리가 있다. 호두과자다. ‘천안명물’이라고 버젓이 내건 것도 있다.
 
하지만 진짜 천안산 명물 호두과자라고 믿는 이들은 없다. 진짜는 정말 만나기 어렵다.
 
호두과자에 ‘천안명물’ 호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국내 다른 지역 원료도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이들 호두과자에 들어있는 호두는 거의 북미나 칠레, 뉴질랜드산이고, 팥앙금도 중국이나 미얀마산이 대부분이다.
 
31일 천안시와 지역호두과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한국도로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기준으로 전국 주요 고속도로 대표 간식인 호두과자에 사용되는 팥은 중국산이 92 %, 미얀마산이 8%, 호두는 미국산 9 5%에 캐나다와 칠레, 호주, 뉴질랜드산이 5%를 차지했다.
 
밀가루와 호두, 팥을 모두 국산으로 할 경우 개당 417원이 소요되는데 수입 재료를 쓰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2 00원이면 가능하다. 절반도 안 되는 비용이라면 업자들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사실상 없어진다.
 
수입재료로 만들면 1만원짜리 한 상자에 호두과자 50개가 들어가지만 토종재료를 쓰면 절반도 안 되는 24개밖에 넣을 수 없다.
 
그나마 요즘은 수입산도 가격이 올라 개수나 내용물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다국적 호두와 팥을 사용한 유사 천안호두과자가 활개를 치자 천안시와 시 농업기술센터, 영농조합, 관련 업계 등이 진짜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살리기 위한 ‘명품인증제’ 도입에 나섰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는 ‘짝퉁 명물’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호두과자 명품화를 추진,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향토산업육성사업에 공모를 신청했다.
 
밀·팥·호두 등을 공급하고 있는 농협과 영농조합법인, 과자점 등이 연합사업단에 참여, 연말까지 심사를 거쳐 향토사업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될 경우 향후 4년간 팥앙금, 호두 등 원재료를 절반 가격으로 공급받는 등 3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짝퉁 때문에 예전의 맛과 기능을 잃어버린 호두과자를 명품화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급선무고 그 다음으로는 천안밀과 아라리팥, 광덕 호두 등 로컬푸드 생산농가들이 소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팥과 호두만큼이나 중요한 밀의 경우 빵이나 국수를 만드는데 괜찮았던 보급종 ‘금강밀’은 수확량이 떨어지고 과자용으로는 미흡, 제과용으로 더 적합해 올해 30ha에 걸쳐 파종 ‘고소밀’을 보급하게 된다.
 
6월 말께 밀을 베어내게 되면 7월초 앙금용 ‘아라리팥’으로 이모작을 해 10월쯤 가을걷이를 하는 것 또한 그 다음 순서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충주팥이나 재래용을 심었지만 덩굴이 땅 위로 깔려 자라 일일이 사람 손이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아라리팥은 곧게 서서 자라고 수량성도 좋고 기계수확도 가능할뿐더러 맛과 향이 뛰어나 수입 팥의 저가 공세에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관련업계와 영농조합은 이밖에도 1 00% 국산재료를 사용한 ‘○○당 팥 초코파이’를 개발하고, 커피원두처럼 팥을 로스팅해 가공해 호두과자와 궁합이 잘 맞으면서도 카페인이 전혀 없는 '천안아라리팥차'를 출시해 명품화에 가세했다.
 
한편, 지난 1934년 제과기술자 고 조귀금씨가 처음 만들면서 유명세를 탄 천안명물 호두과자는 대표적인 ‘로컬푸드’로 천안시내에서만 시장규모가 연간 700억~800억원에 이른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