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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과학벨트 첫 삽 뜬다는 낭보 전한 현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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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6.06 15: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어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고 유지를 기리는 제61회 현충일이었다. 6월 6일 현충일에는 우리 민족이 최대의 수난과 희생을 당한 6·25전쟁을 상기시키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현충일 하루 조기(弔旗)를 게양하고 묵념을 올리는 의례에 그쳐선 안 된다.
 
호국영령들이 몸소 제물로 바친 뜻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다른 나라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힘 있는 나라, 국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런 나라로 가기 위한 낭보가 들려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계획이 발표된 지 7년 만에 마침내 궤도에 오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오는 30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과학벨트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 본원 착공식을 한다. 엑스포과학공원 내 26만㎡ 부지에 위치할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은 모두 1조666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21년까지 지어질 계획이다. 과학벨트 거점지구의 랜드마크로서 연구공간과 함께 연구원, 학생, 지역 주민 등에게 개방되는 편의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과학벨트는 국내 과학계에서 외면 받고 있는 기초과학을 육성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자는 취지로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시작했다. 과학벨트에서 나온 성과를 곧바로 비즈니스로 연결한다는 사업 목표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과학·문화·산업이 융합하는 창조경제의 지식생태계로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추진 예산은 번번이 깎이기 일쑤였고 추진 실적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이처럼 정부 의지가 빈약한 국책 사업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그런 점에서 과학벨트의 본격적인 첫 삽은 감개무량하다. 과학벨트를 조성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점도 의미가 크다.
 
신동지구 95만2000㎡ 부지에는 13만㎡ 규모로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선다. 세계 최고수준의 희귀동위원소 빔을 제공하는 가속기로, 핵물리·물성과학·의생명 분야 과학자들이 모여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모두 1조4445억원을 들여 2019년까지 저에너지 가속기 관련 시설을 1차로 건립하고, 2021년까지 고에너지 가속기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신동지구와 함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될 둔곡지구에 대한 토지 보상이 85% 정도 마무리된 상태로, 중이온가속기 사업도 내년 1월이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과학벨트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까지 세계 1% 수준의 과학자 500명 및 중이온가속기 이용자 1000명을 유치·육성하고, 2030년까지 기초과학연구원을 세계 10대 연구기관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하고 있다.  지난 1993년 대전 엑스포가 열렸던 곳을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반드시 이뤄야 하고 성공시켜야 한다.
 
문제는 단지 거대 연구시설이 들어오고 연구소가 만들어진다고 과학비즈니스 벨트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이는 국내외의 숱한 사례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중이온가속기를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것이고, 기초과학연구원에 국내외 우수한 인재들이 얼마나 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연구환경이 국제적 수준으로 조속히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여건 개선은 기본이고 문화와 생활여건 등 모든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손색이 없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수준의 과학벨트 조성에 국가적인 역량과 자원을 총 집중해야 한다. 과학벨트가 과학강국을 실현하는 희망이요, 창조경제의 성공 모델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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