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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노인들 울리는 사기 떴다방 속출, 혹시 우리 부모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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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6.30 15:1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진덕 아산경찰서 도고선장파출소 순경

[충청신문=이진덕 아산경찰서 도고선장파출소 순경] 국내 독거노인 수는 작년 137만9000명으로 2005년의 77만7000명보다 1.8배 늘었다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밝혔다. 앞으로 2025년 224만 8000명, 2035년 343만명으로 지금보다 2.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노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살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나날이 외로운 노인들이 많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그 중 심각한 것이 이름하여 ‘떴다방’이다.

 올해 5월 경남 김해에서 공짜관광을 시켜준다고 속여 노인들을 모집해 블루베리 진액 400박스와 생녹용 300개를 판매해 1억3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1상자당 2만7000원에 불과한 블루베리 진액을 당뇨 등에 치료 효과에 좋다며 허위광고를 해 3.6배나 비싼 9만9000원에 판매하였다.

이렇게 건강식품으로만 노인들을 속일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올해 경기도 성남에서 압박스타킹을 신지 않으면 피가 안 올라와 심장마비로 죽을 수 있다고 노인들을 속여 보정속옷을 판매해 7억2000여만원 상당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한 ‘달마도’와  ‘도자기’를 가지고 강원도에서 15명으로 이뤄진 떴다방 2개 조직은 건강식품까지 더하여 무려 13억원어치를 팔아 이익을 챙겼다. 이 도자기는 집에 두기만 하면 각종 액운을 막아준다고 현혹시키는 방법으로 시중가 보다 두 배가 넘는 가격으로 판매해 모두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사기죄와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법률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였다.

 이들은 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을 타겟으로 자식 이야기를 꺼내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고, 노래로 흥을 돋우며 휴지나 김 등 을 선물이라고 나눠준 후 그럴듯한 입담으로 값싼 건강 보조식품이나, 물품을 대단히 좋은 효능, 마치 특수한 기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노인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것 이다.  

허무맹랑한 사기 수법과 싸구려 물품에 젊은 사람들은 의아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갈데없고 하루하루가 무료한 노인들에게 일일이 비위를 맞춰주며 재밌게 놀게 해주고, 외로움과 고독감에서 벗어나게 해준 고마운 존재였던 것이다. 지금 우리들의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다. 혹시 반복되는 일상, 힘든 현실, 냉정한 사회와 전쟁을 치러 지쳐있다 하더라도, 우리를 낳아주신 사랑하는 부모님에게 전화한통 해야 하지 않을까? 바로 지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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