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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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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06.30 15:36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최 재 철 대한민국순국열사 서산시·태안군유족연합회장
[충청신문= 최재철 대한민국순국열사 서산시·태안군유족연합회장] 6월은 호국보훈의 달!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달이다.
 
순국선열의 날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부터 독립하기 직전까지 헌신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며, 현충일은 그 이후 6·25전쟁을 맞으면서 나라를 지키다 희생당하신 분들의 넋을 기리기 위하여 제정한 날이다.
 
순국선열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 희생하셨으며, 독립정신·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훈을 기리며,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부터 국내·외에서 국권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을 위해 항거하다가 순국한 분을 추모하고 있다. 또한 이국땅에서 조국 독립운동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의 위훈을 길이 추모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많은 국가가 존재하는 데 대부분의 나라가 상당한 전란을 치렀다. 각 나라는 전란에서 희생된 선열을 추모하는 행사를 저마다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48년 8월 정부수립 후 2년도 안 돼 1950년 6·25전쟁을 맞아 약 40만 명 이상의 국군과 민간인이 사망·실종됐고, 일제강점기 때 일제로부터 약탈과 수천 명이 학살을 당한 아픔이 크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길이 기려야 할 것이다. 호국선열이 없었다면 오늘날 국토와 국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순국선열들의 값진 희생에 감사하며, 추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필자는 6·25전쟁을 겪은 사람으로서 전쟁 당시 피난길에 있었던 기억을 돌이켜 본다. 피난길 완도항에는 물에 떠있는 시체가 항구를 메워 배를 대지 못했고, 수복 후 부산 영도다리 밑에서 며칠을 지내고 대전에 도착하니 대전시내는 다 타버린 상태였다. 대전에서 홍성에 도착해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린 가슴은 떨리고 분하여 참을 수 없었다.
 
집에 와보니 우파 좌파가 있어 우파는 인민군 측이고, 좌파는 우리 경찰, 군인 측으로 이민군은 우리를 향해 총과 창으로 학살했다.
 
형은 인민군으로, 동생은 국군으로 같은 전선에서 총부리를 맞대고 생사를 뒤로 하고 전쟁을 했다. 자식과 형제를 잃은 부모형제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바람소리에 뒹구는 낙업소리에도, 늦은 밤 누군가의 발소리에도 가슴 조이는 세월을 보내며 한을 삭이지 못하고 살고 있다.
 
필자는 약 30년간 국가를 상대로 돌아가신 영령의 한을 풀기 위한 사업을 펴기 위해 여러 모양으로 지금까지 노력해 왔으나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을 위해 정부와 위정자들은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현실정치를 보면 필자 자신이 부끄럽고 원망스럽기만 하다.
 
일제강점기 침탈과 김일성의 만행으로 입은 우리 민족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우리는 후세에게 다시는 전쟁의 고통과 슬픔을 주어서는 안 되며,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서로 정쟁을 떠나 포용하고 치유해야 한다.
 
후손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 현재 충북대학교엔 약 2100구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는 사실 말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영령의 명예회복을 위한 위령시설 연구용역비로 약 518억 원을 추정했으나, 사업비로 208억 원만 책정되어 미흡한 현실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 
 
우리 후손들은 정부 예산만 탓하기에 앞서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와 섬김으로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을 오래 기리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6·25전쟁 그 고통의 시절을 되새기며, 호국영령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기 위한 노력과 다시는 우리 조국에 전쟁이 없도록, 후손에게 아픔을 주지 않도록 화해하고 용서하겠다고 다짐한다. 
 
앞서 가신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국가의 위기를 헤쳐 주었고, 분단된 조국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후손들은 과거의 원망과 슬픔에서 벗어나 사랑으로 배려하고 나라사랑에 동참하여 세계에 우리 태극기의 물결이 일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다시는 외세의 침략을 받아서는 안 되며, 분단된 조국을 평화통일하여 호국영령들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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