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선치영 기자 = 귀농한 젊은 청년 4명의 의지와 열정,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귀농을 계획하는 사람이나 청년실업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어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확인시켜주고 있어 화제다.
도라지와 머루, 천마 등 농산물을 활용한 ‘산마을영농조합법인’ 양석환(27), 박민철(30), 최성환(34), 최성민(31) 형제 등 4명의 청년이 그 주인공이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빚을 내서 시작한 ‘커피숍 창업’이 실패로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좌절’이라는 현실을 맛봤던 양석환, 청년실업의 실체를 몸소 느끼며 아버님의 인삼 사업을 곁눈질하다 아버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야만 하는 박민철, 이 두 청년이 산마을 영농조합법인의 공동대표다.
젊은 시절에 일찍 찾아온 ‘좌절’과 무거운 ‘책임감’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된 청년들이 청정의 대명사로 불리는 전북 무주의 농산물인 도라지, 머루, 천마 등을 원료로 강정과 초콜릿 등 건강식품과 도라지청, 절편, 농축액을 만들어 도시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산마루 영농조합법인’의 탄생을 알렸다. 특히 주 생산품목인 산도라지를 원료로 한 제품이 미세먼지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면서 젊은 청년들의 발걸음에 힘을 보탰다.
대학을 휴학하며 청년창업의 과정과 정보, 국가 지원 등의 방법을 꼼꼼히 챙긴 양석환 대표와 생전에 아버님과 함께 다니며 인삼과 도라지의 성장과정, 좋은 제품 선별 등의 능력이 탁월했던 박민철 대표의 찰떡궁합이 ‘산마을영농조합법인’이 탄생하게 된 이유다.
“산마을영농조합법인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지만 마을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직접 농사를 짓기도 하지만 마을 농가가 농작물의 공급원이 되어줘 우리는 제품을 가공해 판매를 합니다. 즉 마을 공동체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기업은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해야한다는 박민철 대표의 ‘공동운명체론’이다
젊은 대표의 긍정적이고 ‘함께해야 한다’는 철학이 기성세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머쓱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양석환 대표는 “실제로 마을 사람들과 가족처럼 일하는 것이 기업 경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먼저 원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고 마을 분들이 기존 오프라인으로 판매하던 판로가 저희들이 생산한 제품의 판매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마을분들의 협조와 상생을 위한 노력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현재, 공장이 위치한 무주군 부남면 마을 분들과 함께 ‘창조적 마을 만들기’라는 농림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마을 분들과 가깝게 일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며 “아버님 어머님같은 동네분들의 ‘함박웃음’이 산마을 영농조합법인의 생존 이유”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젊은 CEO들의 눈빛에서 허물어져 가던 농촌의 기운을 되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대전 서구청과 전북 무주군청의 결연으로 대전 서구청에서 진행한 ‘결연 도시 특산품 전시회’에 참석해 대전시민들에게도 익숙한 ‘산마을영농조합법인’의 ‘도라지를 통한 진심’이 청년들의 열정과 땀,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제품에 담겨져 전국은 물론 세계속으로 뻗어나가 생기를 잃은 농촌과 청년실업으로 고민하는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