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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세종 장남평야 금개구리 어디로 갔을까?

금강환경청, 국내 최대 금개구리 서식지 모니터링…3년새 개체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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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0.20 17:47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 금개구리.

- LH, 서식지 30%에만 물 공급, 그것도 하천수가 아닌 지하수

[충청신문=세종] 정완영 기자 = 세종시 신도시 개발과정에서 서식지를 옮겨 방사한 금개구리(멸종위기) 개체 수가 2∼3년 새 최대 9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강유역환경청과 LH 세종본부 등에 따르면 세종시 장남 평야 일대 금개구리 개체 수가 최대 300~500여 마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환경청과 LH는 최근에 세종시 중앙공원 사업부지 내 장남 평야 일대에서 각각 금개구리 개체 수 간이조사를 진행했다.

환경청이 7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주·야간 15차례, LH는 이에 앞서 4월부터 세 달동안 12차례 금개구리 개체수를 모니터링 했다.

LH 조사에서는 최대 541마리가 발견됐고, 환경청은 최대 307마리를 찾아냈다.

이는 2014년 장남 평야 일대에 금개구리를 방사하며 확인한 2만5000여 마리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간이조사이기는 하지만 단순 수치로만 보면 불과 2∼3년 새 98%에 이르는 금개구리가 사라진 것이다.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은 대체 서식지인 장남 평야에 금개구리 생존에 필수적인 물이 공급되지 않은 영향이 큰 것으로 환경청은 분석했다.

서식지 보존계획에 따라 장남 평야 일대에 물을 공급해 습지를 조성해야 했지만, LH는 전체 서식지 31%에만 물을 공급해왔다.

그것도 금강 하천수(수온 24.9도)가 아닌 지하수(수온 12~16도)를 공급, 수온이 떨어져 금개구리 번식기능이 저하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환경청은 내다봤다.

금개구리 개체 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면서 장남 평야 개발 논란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종시 주민들은 금개구리 보존지구인 장남 평야 일부를 개발해 체육공원으로 만들 것을 주장하는 반면, 시민단체는 서식지를 보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일부에서는 LH가 장남 평야 개발수익을 위해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 장남 들판은 2011년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보호 2급 종인 금개구리가 발견된 이후 관계 당국이 서식지 보존계획을 세워 관리해 온 곳이다.

세종시 중앙공원 예정부지에서 발견된 금개구리를 일부 포획해 방사하기도 했다.

당시 확인된 바로는 장남 들판 1㎢ 내에 금개구리 2만5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어 세계 최대 규모의 집단 서식지로 꼽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 세종본부, 금강유역환경청은 이날 '금개구리 대체 서식지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고, 중앙공원 향후 개발 계획을 논의했다.

환경청은 결과서를 통해 "간이조사라서 실제 개체 수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LH가 금강 하천수 공급을 통해 서식지 생태 습지를 회복하고, 포식자 모니터링 등 천적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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