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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지 도보 순례기-(어느 순교자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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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7.20 18:0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자연스러운 운동인 걷기로 순례를 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하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교구 내 많은 성지 중 가장 느긋하게 걸어 갈수 있는 이 코스는 수리치골 로 가는 초록빛 나는 시골 마을길 이다.
공주 황새 바위에서 유구읍 신풍면에 있는 수리치골 로 향했다.

그곳에서 정확하게 22k를 자동차로 가니 아담한 시골 초등학교가 보인다.

그곳에 희미한 수리치골 5.5k 라는 간판을 따라 우회전하니 조그마한 동네가 나오고 커다란 동구나무가 마을 입구에 서 있다.

나무 밑 그늘에 차를 주차시키고 도보로 한 시간 걸리는 수리치골 성지로 향했다.

아무 생각 없이 길에 몸을 맡기고 걸으니 도시에 찌든 것들이 정화 시켜지는 듯 마음이 편안 해진다.

이런 곳을 걷다보면 저절로 새처럼 휘파람을 불기도 하고 잠시 멈추면서 하늘의 구름을 보고 높은 곳을 향해 기도도 드리게 된다.

그렇게 수리치골 수녀원, 피정의 집까지 5k내외의 1시간 걷기는 삶의 리듬을 잠시 끊어주며 자연과의 만남 속에 묵상의 시간을 안겨준다.

수리치골은 한국의 천주교 박해시대 때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이다.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신부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에게 서품을 준 페레올 주교 가 조선에 입국한 후 김대건 신부가 새남터에서 순교하고 미리내 (경기도 안성시 양 성면 미산리 소재)에 안장될 무렵인 1846년 11월 2일에 성모성심 심신단체를 조직하셨던 곳이다.

1983년 7월 11일에 교황청으로부터 회헌의 승인을 얻어 1984년 2월 2일에 관상과 활동을 겸한 수원 교구 소속인 수녀회 를 설립 교령을 받아 수원교구내 성모성심 수녀회 가 수리치골 로 옮겨 현재 수리치골 성지를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수리치골은 성모회의 메카이기에 한국 천주교회의 의미 있는 사적지이다.

이곳을 순례하는 순례자는 원장 수녀님의 배려로 갈매 못 에서 순교하신 다뷔르 주교님의 유해를 뺨에 침구 할수 있는 경건한 은총을 맞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7월의 태양빛 속에 도보로 찾아간 순례자는 그 경건함으로 산 마루에 있는 십자가의 길을 돌며 어느 순교자의 기도와 합일하는 시간을 갖는다.


강명수/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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