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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삼포세대(三抛世代)와 삼포공무원(三抛公務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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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6.12.18 14:0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윤희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정과장

[충청신문=이윤희 공주시 농업기술센터 농정과장] 삼포세대라는 시사용어는 지난 2011년 경향신문 특별취재팀의 기획시리즈인 ‘복지국가를 말한다’ 에서 처음 사용된 신조어다.

취업난, 불안정한 일자리,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용의 지출 등의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 세대를 말한다.

각종 미디어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확산하였고,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참 안타까운 현상이다. 결혼에 대한 미혼 남녀의 생각은 어떤가. 통계청이 발표한 ‘2014사회조사보고서’ 에 따르면 남여 모두 결혼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필요성을 덜 느낀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 중 결혼을 해야 한다, 38.7%.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55.0%. 하지 말아야 한다, 2.9%로 나타났다.(남성 51.8, 41.6, 1.8%)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다 중요하지만 취업이 관건이다. 일자리가 해결 되면 그래도 삼포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입만 열면 나라가 어떻고, 국민이 어떻고, 서민을 위하고 지역을 위한다고 립서비스하는 분들이 정말 삼포세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공론화 하면 어떨까. 욕심일까? 사치일까?.

요즘 시사용어 중에는 삼포공무원이 있다. 얼마 전 관피아(관료+마피아) 방지법으로 불리는 이른바 공직자 윤리법이 발효되면서 재취업 포기, 승진포기, 고액연금을 포기하는 공무원을 말한다. 고위 공무원은 산하기관 재취업이 어려워 퇴직을 못하고, 상사가 퇴직을 못하니 승진 자리도 없고, 공무원연금도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생겨 난 말이다.

공직을 가늘고 길게 정년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재취업을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물론 중앙부처 국가공무원에 해당하는 일이고 지방공무원의 비애와는 다른 점이 있다.

지방공무원에게는 또 다른 삼포공무원이 있다. 승진포기, 요직(보직)포기, 수상포기가 그것이다. 공감이 간다.

공직생활 2~30년은 백세시대(homo-hundred)에 사는 사람으로서 길지 않은 시간일 수 있는데 그 기간에, 굳이 목매고 애걸복걸 안절부절 할 것이 못 된다. 기왕에 들어 온 공직이니 그들만의 리그를 관조하면서 마음 편하고 신세 편하면 제일이고 인생 2막이나 준비하는 게 실속이 있다.

내가 아는 지방공무원들은 재취업이 거의 없다. 변두리에 있다가 승진하면 좋은 데 굳이 요직에서 고생할 필요 있나. 승진이 필요 없는데 꽃보직은 무슨 욕심이며, 상은 왜 필요하겠는가. 미관말직(微官末職) 일수록 장수하고 한직((閑職)일수록 건강한데 요즘은 정년까지 포기한 사포공무원도 있다. 언제든 공직을 던지고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정년을 포기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지천명(知天命)을 지나 이순(耳順)이 멀었어도 귀가 부드러워지고 밝아진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30년 씩 키운 공직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이나 지역을 위해 불행한 일이고 인력자원 활용의 비효율이다. 제도적인 시스템을 갖춰 인생 2막도 지역을 위해 봉사 할 수 있는 솔루션도 필요하다.

사포공무원 나도 한 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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