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음성] 김학모 기자 =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후 14일 음성과 충주를 방문해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음성 행치재 마을에 도착해 생가 주변 부친 묘소를 성묘한 뒤 음성 반기문 평화랜드에서 열린 ’음성 주민환영대회’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우리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천년의 역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슬기롭게 힘을 합쳐 극복했다”며 “모두가 힘을 합치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몸에는 그런 유전자가 있다”며 “이런 유전자를 바탕으로 부강하고, 번영하고, 모두의 인격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앞장서겠다”고 충청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10년 동안 배우고 실천했던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환영대회를 마친 반 전 총장은 사회복지시설인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 요양 중인 어르신들의 식사를 돕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AI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방역복으로 환복 후 관계자에게 AI피해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직접 자동차 소독에 나서기도 하며 민생행보에도 나섰다.
고향에서 화합과 통합 메시지를 전한 반 전 총장은 충주로 이동해 모친에게 귀국 인사를 드린 뒤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대규모 환영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에는 2000여명의 충주시민들이 나와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보고를 통해 “우선 20년 이상 끌어오던 기후변화국제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했고, 지속성장가능발전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식량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늘 그늘에서 인권 존중을 받지 못하던 여성들을 위해 유엔역사상 처음으로 유엔에 여성부를 설치했다"고 유엔 사무총장 재임시 업적을 강조했다.
이날 반 전 총장의 공식 일정내내 음성과 충주에서는 대규모 환영인파가 몰리면서 ‘충청 대망론’을 향한 충청인들의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