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바른정당이 대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발맞춰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다음달 중순께 시당 창당이 이뤄질 예정이다.
더욱이 현역 광역의원과 전 교육부 차관에 이어 전 대전시장 후보와 전 국회의장 보좌관 등이 바른정당에 합류하며 세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남충희 카이스트 겸임교수와 홍정민 전 강창희 국회의원 보좌관은 17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앞서 새누리 탈당을 선언한 안필응 대전시의원과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 그리고 윤석대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연구원이 함께했다.
남 교수는 이날 "국정농단 사태에 반성할 줄 모르는 친박 패권과 함께할 수 없어 새누리당을 탈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세력을 중심으로 전횡을 일삼는 조직이 정당을 이끌고 정치 중심에 서면 더이상 안 된다"면서 "그러한 측면에서 패권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핵심 브레인격인 창조경제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경기도 경제부지사를 지냈고 2006년 대전시장 선거에 국민중심당 후보로도 출마한 무게감 있는 정치인이다.
이러한 남 교수의 탈당은 새누리 대전시당에 적잖은 충격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홍 전 보좌관의 탈당 대열 참여도 새누리 인사의 추가 탈당을 예상할 수 있게 만든다.
이들을 포함한 50여명은 18일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창당 준비를 본격화한다.
현재 창당을 위한 발기인 모집에 1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 창당은 다음달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일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윤석대 전 여의도 연구원 정책연구원을 포함한 새누리 전·현직 당직자 10여명이 탈당한 데 이어 10일에는 현역 광역의원 가운데 최초로 안필응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그 사이 대전시 교육감을 지낸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도 새누리를 떠나 바른정당 합류를 공식화했다.
이처럼 새누리 인사 누수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바른정당의 세력 확장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