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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껴도 이제는 범인 잡기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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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9.24 19: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그동안 범인이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을 끼고 범행을 저질러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

범행을 감추기 위한 이러한 범행 수법이 이제는 통하지 않게 됐다.

충남경찰청(청장 박종준)은 전국 최초로 시중에서 생산·유통되고 있는 국내산 장갑은 물론 수입 장갑을 종류별로 수집해 각 장갑이 물체와 접촉시 나타내는 흔적을 사람의 지문처럼 DB화 했다.

특히 수개월간의 자료수집과 첨단장비를 통한 검증과정을 거쳐 DB화된 자료의 신뢰성을 높여 사건의 조기해결은 물론 잠재적 범죄자들의 심리적 압박을 통해 범죄예방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과학수사 발전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의 범행 자료에 따르면 강력사건의 범인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장갑을 착용하고 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경우 콘돔을, 또 정남규의 경우 등산용장갑을 착용하는 등 종전의 단순한 면장갑 착용에서 범인의 평상시 생활 특성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장갑을 착용하고 범행을 했다.

충남경찰은 기존 범죄에서 드러난 범죄수법과 범행 은폐방법 또한 갈수록 지능화되는 점을 착안해 지난 5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장갑생산 공장 20여 곳에서 50종 300여점의 장갑을 수집하고 가변광원장비, 실체현미경 등 최첨단 과학수사 장비를 활용해 범인들이 접촉이 가능한 전화기, 유리창, 알미늄판 등에 장갑 접촉면 현출실험을 실시해 장갑면의 고유형태와 개별 특성을 구분했다.

충남경찰의 이번 실험을 통해 장갑의 종류를 특정할 수 있게 됐으며 특정된 장갑으로 용의자의 직업이나 생활양식 등을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 현장 재구성’으로 역추적 수사가 가능하게 됐다.

경찰은 현재 이같은 실험성과를 책자와 CD로 제작해 전국 지방 경찰청에 배부하고 경찰 내부망인 과학수사포털시스템(SCAS)에 등록해 상시 검색이 가능토록 하는 등 과학수사요원 뿐만이 아닌 모든 경찰관이 장갑흔을 식별할 수 있도록 전국 확대보급을 마친 상황이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범행은폐 수단이었던 장갑 착용이 이번 실험을 통해 ‘장갑흔 형태 분석’이라는 또 하나의 과학수사기법으로 새롭게 발전 돼 범인의 조기검거와 예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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