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선한 의지' 발언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수직으로 상승하던 지지율이 선한 의지 발언 뒤 한풀 꺾인 모양새기 때문이다.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율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대세'를 스스로 인증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7일 발표한 2월 4주차 대선주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 전 대표가 지난주보다 1%p 상승한 33.5로 1위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3일 조사에서 0.1%p 소폭 하락하면서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11월 3주차 20.4%로 시작해 12월 1주차 23.1%, 1월 1주차 26.8%, 2월 1주차 31.2%, 2월 3주차(20일) 32.5%를 기록했다. 23일 조사에선 32.4%였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그리고 호남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8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문재인 테러 첩보'가 알려지면서 지지층의 결집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반면, 안 지사의 지지율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20.4%보다 1.5%p 떨어진 18.9%를 얻었다. 23일 조사의 19.2%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
안 지사는 2월 1주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뒤 13%까지 지지율을 얻으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고 이어 2월 3주차에서 20.4%를 기록하는 등 문 전 대표의 뒤를 쫓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문 전 대표와 격차가 14.6%p로 더 벌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선한 의지 발언에 따른 호남과 충청 그리고 민주당 지지층 등의 이탈표 때문으로 분석한다. 2위를 지켰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다음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난주보다 3.9%p 떨어진 10.9%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각각 1.3%p와 2%p가 오른 10.1%로 동률을 이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MBN과 매일경제로부터 의뢰받아 지난 20~24일 전국 성인 2516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를 병행한 임의전화걸기와 임의스마트폰알림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p이며, 응답률은 9.6%다.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