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이태룡 아산경찰서 배방파출소 경위] 해마다 이맘때쯤은 신학기를 시작하는 학생들 중 새로운 학교로 진학하거나 상급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들에 마음은 들떠지고 기대감으로 상기되게 마련이다. 또한, 낮선 환경에 대한 어색함 등으로 생각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학생 부모님들 대다수의 마음은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바로 근심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왠지 3월은 생각이 많아지는 한 달이다. 한편으론 학교폭력이란 검은 단어가 떠오르는 시간이 온 것이다.
2005년 학교폭력이라는 단어가 사회문제로 나타나면서부터 교육부를 비롯한 경찰, 정부기관, 민간단체 등 사회 전반에서 학교폭력을 근절시키려는 많은 노력을 해 왔고 힘을 모았다. 2016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학교폭력 검거인원은 2012년 집중적인 학교폭력 근절활동으로 일시 증가하였으나 2013년 이후 다시 꾸준히 감소추세라고 한다. 2015년 검거인원은 12,495명으로 2014년 13,268명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검거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한해 1만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경찰서에 조사를 받고 청소년 시기에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오명을 갖게 된다는 것과 이들 가해학생 들로 인해 피해를 본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직도 학교폭력을 위해 함께 했던 손에 힘을 낮춰서는 안 될 때라는 마음이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긴급통신용 전화번호로 ‘117’을 지정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아직도 대다수의 사람은 ‘117’ 번호에 대해서 물었을 때 선 듯 그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학교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마음가짐이 무뎌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신학기다. 내 자녀가 첫 가방을 등에 매고 초등학교를 등교하고 첫 교복을 입고 중학교에 등교하던 그 때 그 대견했던 모습을 기억해 보자. 나에게 필요하진 않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할 수 있는 117이란 학교폭력 대표번호를 기억해 보자 그러한 관심의 시작이 우리 청소년들을 위하고 좀 더 밝은 우리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거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