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강주희 기자 = 지난 1일 충남 부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규선 전 예지재단 이사장의 유족들이 4일 오전 발인 후 8시 40분경 대전시교육청 앞에 운구행렬을 멈춘 채 고인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 박규선 이사장의 미망인은 이날 고인의 유서 일부를 공개하며 "교육청은 그동안 왜 재단 측의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그는 또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남편을 이렇게 밖에 보낼 수 없다니 원통하다"며 "예지중고에 온 것도 남편의 신념처럼 정규교육의 혜택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고 정말 밤잠 안자고 학교의 틀을 잡고 키우는 것에 온몸을 던져 일했을 뿐이다. 왜 그런데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었느냐"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에서 인정조차 받지 못한 교사들의 주장대로 하는 것이 학교 정상화냐. 학교재단을 탈취하고자 의도적으로 벌인 행각이라고 생각을 해보지 못했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한편 유족들은 30여 분 뒤 운구행렬을 돌려 대전시의회를 방문, 운구차량을 대전시의회 앞에서 멈춰 세우고 예지중·고 정상화 특위 위원인 황인호·정기현 시의원을 향해 항의하며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