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는 18일 대전 유세 일정의 하나로 카이스트에서 과학기술인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약 80석으로 이뤄진 간담회장은 과학기술인과 카이스트 관계자, 취재 나온 기자들로 가득 찼다.
간담회를 10분 앞두고 안 후보 캠프 관계자가 착석자들에게 자리 이동을 요청했다.
안 후보와 과학기술인과의 기념촬영을 위해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는 기자들에게 바깥 자리로 이동해달라고 한 것이다.
민망한 상황은 이때 발생했다.
가운데 지점을 포함해 기자 대부분이 이동을 위해 일어나자 전체 좌석의 절반가량이 비어버렸다.
더욱이 과학기술인과 카이스트 관계자 몇몇이 이들의 자리로 이동해 앉았지만, 썰물처럼 빠져나간 기자들의 빈자리를 채울 순 없었다.
남은 자리를 기자들이 다시 앉고서야 모든 자리가 채워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간담회장에는 취재기자와 카메라 기자 그리고 사진 기자를 포함해 언론인만 약 60명이 들어왔다.
반면 과학기술인 등은 약 20명, 캠프 관계자들도 그 정도 온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들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주객전도의 상황인 셈이다.
안 후보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지낸 바 있다.
이는 안 후보가 선거 유세 시 과학기술인과의 소통, 대전지역과의 인연으로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안 후보는 또 최근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2위를 다투고 있는 주요 대선주자다.
과학기술계와의 특정 행사였다고 해도 안 후보를 향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정치계 한 관계자는 "유력 대선 주자가 다니는 행사에는 보통 열성 지지자들이 따라오거나 캠프 관계자들이 자리를 메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날 행사는 썰렁했다"면서도 "카이스트 특성상 일반 지지자와 유세단이 오기에는 무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