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윤수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AI 발생으로 계란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유통업과 음식점 등 관련 업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7일 현재 특란 한 판(30개)의 가격은 790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95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4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역의 한 한식당 대표는 "계란말이나 계란찜과 같이 인기가 많던 반찬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동안 AI가 잠잠해 계란값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다시 오르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콩나물국밥을 판매하는 B 식당 대표도 "원래 무료로 제공하던 계란을 200원씩 추가 요금을 받으며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분간 무료 제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닭고기의 경우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7일 현재 치킨, 삼계탕 등으로 주로 사용하는 닭고기 9~10호 가격은 3769원으로, 최근 4000원대에서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AI 발생과 복날 등 수요 증가로 인해 계란처럼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두번째 AI 상황점검·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방역당국이 지난 6일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조정해 방역조치를 강화했음에도 AI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서다.
이 총리는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가용자원을 동원해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AI 발생 원인은 전북 군산의 가금농장에서 최초 발생지인 제주를 비롯해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 전북 익산 등 전국 각지에 가금류를 판매한 데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