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장병열 서산경찰서 동부파출소 순경] 과학이 발전했다 해도 세상에는 절대 피할 수 없고 거스를 수도 없는 법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시간의 흐름이다. 이 세상 모든 생명체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겪는다. 우리에게는 불과 해방 전에만 해도 없던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자식에 의해 행해지는 폭행 등 노인학대 행위이다.
학대가 폭행 등으로 이어지는 물리적 행위라고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폭력행위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픈 어르신을 방임·방치 하는 무관심 또한 노인학대위이다.
보건복지부 등의 통계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는 안타깝게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가해자의 유형을 보면 아들이 55.5%, 며느리가 13.9%, 딸 12.4%를 차지해 자식들에 의한 부모 학대가 전체의 82.7%에 달한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이라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 조차 지실까” 필자가 글을 쓰며 문득 생각이 난 학창시절 배웠던 조선 선조시대 송강 정철의 시조 한 구절이다.
이 짧은 시조를 찬찬히 읊조리면서 내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하며 반성을 했다. ‘나 자신은 과연 평소에 어르신들을 공경하였는지, 말귀가 어두워 답답하다고 무시한 적은 없는지’
6월은 노인학대 집중 신고기간이다. 하지만 필자가 말하고 싶은 바는 6월 한 달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 아니다. 어르신을 공경하고 보살피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며 1년 365일 계속되어야 한다. 집중 신고기간이라는 것이 어찌 의미가 있으랴? 다만 노인학대가 가족들에 의해서 행해지는 경우가 많으니 주변에 노인학대 의심이 되는 가정이 있다면 주저 없이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