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각종 현안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던 충북도와 도의회의 지도부가 14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했다.
만찬에는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서승우 기획관리실장, 김진형 의회사무처장, 조운희 재난안전실장 등 도의 핵심 간부들이 나왔고, 도의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양희 의장과 임회무(원내대표)·임병운(운영위원장) 도의원, 더불어민주당의 김인수 부의장이 참석했다.
이번 도의회는 한국당이 31석 가운데 20석을 차지하면서 민주당 소속의 이 지사와 불편한 관계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이 지사 재임 7년간의 경제사업 전반을 감사하겠다며 경제조사특위를 구성했다.
이에 맞서 도는 재의를 요구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추가경정예산을 심사하면서 이 지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청주전시관과 무예산업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양측은 이날 만찬에서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의장은 “그동안 도와 의회가 긴장관계도 있었지만, 지역 발전이라는 명제에는 여야도, 도와 도의회도 없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에 KTX 세종역 신설 저지, 지방분권개헌 실현 등 충북 현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지역발전과 도민행복을 위한 민선6기 도정시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등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동석했던 도 간부들 역시 앞으로 도의회가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도의원들은 “도의회 차원에서 국비 5조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올해 충북에서 개최하는 전국체전, 제천 한방엑스포,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등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동은 김 의장의 제안했고 도 집행부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이번 회동을 통해 도와 도의회의 협치 분위기가 조성될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