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산지방해양항만청, 기업홍보 대행하려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0.03.01 19:10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대산지방해양항만청(청장 임송학 이하 대산항만청)이 청정바다를 기름바다로 만들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의 홍보대행사를 자처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다.

이는 대산항만청 홈페이지 ‘해양환경·관광’을 열어보면 충남북 대전권의 학생들을 상대로 벌이는 충청바다학교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다.

청정바다를 지키고, 바다환경오염에 대해 철저한 행정력으로 일관해야 할 대산항만청이 바다에 기름유출 사고를 일으켜 어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후손에 물려줄 청정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는 기업을 찾아 견학하는 프로그램이 과연 옳은 가는 어린학생들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충남지역 물류의 중심지인 대산항의 주요 산업시설인 정유공장을 견학하고, 해양 생태계의 보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갯벌을 현장에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학생들의 참여를 홍보하고 있으니 주민의 한사람으로 답답한 것이다.

게다가 대산항의 주요 사업시설인 정유공장이라 해놓고 바로 아래에 ‘현대오일뱅크(주) 정유시설 견학, 도비도 갯벌체험’이라고 명시했다.

한마디로 속뵈는 홍보다.

더구나 올해에도 홈페이지 상에 올려진 프로그램대로 시행한다면 기름유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정유사를 방문한 뒤 그 기름유출로 인해 피해를 입은 갯벌에서 해양생태계를 체험하는 꼴이 된다.

대산항만청은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학생들에게 바다를 기름으로 오염시키고, 그 기름을 눈에 보이지 않도록 가라앉히기 위해 엄청난 양의 유화제를 뿌려 갯벌마저 황폐화 시킬 수 있는 현장을 보여줘 경각심을 키워주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올려진 내용인 ‘21세기 해양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이해와 관심제고, 맞춤형 프로그램운영과 체험교육의 상시운영제도 마련으로 해양교육의 내실화 및 참여기회 확대‘라는 말은 어딘가 맞지 않는다.

대산항만청과 이 기업과의 관계는 어떠한 관계인지는 모르나 너무 속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충청바다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정유공장측이 자신들의 부주의로 엄청난 기름을 유출, 바다환경을 오염시키고,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영위하는 어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으며, 미래의 해양 주역인 학생들에게 청정바다를 물려주지 못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의 자리로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면 환영한다.

하지만 원인을 제공하고도 영세 수송업체 탓으로 돌리는 정유공장 측과 대산항만청의 한 관계자의 말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대산항만청 해양환경 책임자의 지난연말 기름유출 사고를 두고 ‘부두를 떠나 수송선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말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가금현 기자/서산주재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