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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영광은 국가적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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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3.01 19:19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김연아 선수의 환상적 피겨가 캐나다 밴쿠버의 밤을 황홀경으로 몰아넣었다. 모든게 완벽했을 정도다. 점프는 사뿐했고 회전은 환상적이고 춤은 우아했으며 연기는 매혹적이었다 누구도 쉽게 넘보지 못할 세계 신기록으로 피겨사를 새로 장식했다. 최고의 기술, 천부적인 음악성, 풍부한 표현력 등 정상급 선수만이 가질 수 있는 기량을 한 점의 실수 없이 발휘한 경이로운 무대였다.

한마디로 푸른빛 의상의 신비한 여신의 조화된 아름다움의 극치로 전 세계는 숨죽였고 열광했다. 김 선수의 ‘무결점’, ‘피겨스케이팅 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라는 외신들의 찬사가 조금도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김 선수는 쇼트에서 78.50점을 따냈고 프리에서는150.06점를 차지해 종합 점수 228.56점을 얻어 프리 스케이팅의 최고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점수로 입증해 줬다.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와 ‘프리’를 합친 김연아의 점수는 피겨 사상 최고점수로 피겨스케이팅 신기원을 이룩한 기록이다. 그리고 김 선수의 명품 몸매가 뿜어내는 동양적 신비는 어떤 경쟁자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였다. 13년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은 피겨 여신이란 영광으로 보상이 이뤄진 셈이다.

이제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넘어 대한민국 브랜드로 자리 잡는데 큰 몫을 해 냈다. 김 선수는 누구보다 무서운 적인 자신을 뛰어넘었고 역전을 노린 라이벌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압도했다는데 더욱 찬사를 보낸다. 여자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선수권대회, 동계올림픽 우승이라는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따낸 메달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지만 특히 김 선수의 금메달이 값지고 커 보이는 이유가 있다. 이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100년 동계올림픽 출전 42년의 새로운 역사의 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민 모두가 김 선수의 금메달을 간절히 바라고 가슴 뿌듯해하는 것도 그래서 일 것이다.

그러나 김 선수는 연기를 마친 후 끝내 울음을 터뜨려 보는 이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온 국민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온 김 선수가 받은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이 반복했던 고된 점프 훈련, 금메달을 위해 가슴 졸이던 시간 등에 대한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김 선수는 2006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픈 허리를 이끌고 역전우승해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었다. 그런 치열함과 강인한 정신력이 오늘의 영광을 낳았다고 할 수 있다. 또 한때는 고질적 고관절 부상에 허리 통증으로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 그리고 스케이트가 발에 맞지 않아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도 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눈물을 곱씹으며 13년간 혹독하게 훈련을 다져 왔다. 때문에 피겨 여신의 신화는 운도, 우연도 아닌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이지만 ‘피겨 여왕’김 선수가 또 다른 돈방석에 앉았다. 금융스폰서로부터 100만달러(약 11억600만원)의 포상금도 받게 됐다는 소식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세계가 우리나라를 인정한다는 얘기로 변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당초 10위 목표를 넘어 사상 최다의 금 6, 은 6, 동 2 등 모두 14개의 메달을 따내 이변이 없는 한 5위의 동계올림픽 강국으로 내딛게됐다.

때문에 이런 영광이 앞으로 두 번 좌절됐던 강원도 평창 2018 동계 올림픽의 유치로 이어 졌으면 하는 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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