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에 있는 하나로는 열 출력 30㎿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국내 과학자들이 자력으로 설계하고 건설했다.
1995년 2월 8일 원자로에서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핵분열 연쇄반응을 처음 시작해 20년 가까이 지칠 줄 몰랐던 하나로는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했다가 이후 내진 보강공사 부실 의혹 등으로 운전을 멈췄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재가동 결정됐고, 이날 다시 핵분열을 시작했다.
하나로에 대해서는 몇 주 전부터 여러 시설 점검이 진행했다.
제어실에서는 계통 점검을 꼼꼼히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정상출력은 오후 5시께 도달하게 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전했다.
원자력연구원은 하나로에서 중성자를 이용한 연구와 방사성 동위원소·반도체 생산을 진행했다.
2014년 2월 10일 가동 3천일을 맞을 때까지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168만2000 퀴리(Ci), 암 진단·치료 등 분야에서 의료용 동위원소 1만2000 퀴리를 하나로에서 각각 생산했다.
국내 수요 70%에 달한다.
보통 암 환자 1명당 100밀리 퀴리(mCi) 동위원소가 사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12만3000여 명이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혜택을 본 셈이라고 연구원 측은 부연했다.
하나로에서 만들어내는 방사성 동위원소 요오드(I)-131의 경우 희귀 소아암 치료에 쓰이기도 한다.
암 치료용 동위원소의 경우 하나로 가동이 중단된 기간에는 외국에서 많이 수입해 왔다. 하나로가 정상 가동되면 개발이 다시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비파괴 검사에 필요한 방사성 동위원소 국내 생산·공급을 통해 산업체 수요도 충족할 것으로 연구원 측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시설 안전성을 계속 강화해 국민 신뢰를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폐기물 시설의 내진보강 강화와 환경영향 평가를 할 예정"이라며 "연구원 시설과 연구에 대한 정보도 계속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