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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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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0.07 15: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허영희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허영희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지금의 우리는 습관적으로 매일 거울을 들여다 본다. 그리고 거울 속에 비춰지는 각자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들의 하루가 행복해지기도 하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우리들의 일상은 그저 거울 같아서 내 자신을 감출 곳이 마땅치 않다. 집안 거실과 안방에도 거울이 있고 화장실과 현관,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차 안과 정류장, 빌딩, 거리 곳곳에도 거울이 있다. 아마도 창조주께서는 우리 인간들에게 거울같이 투명하고 선하게 살라고 거울과 함께 존재하게끔 하셨던 것 같다. 

우리들 거울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우리가 감동하거나 슬퍼하였던 것은 내용이 거의 똑같다. 그 이유는 여태껏 나를 포함하여 누군가 평화롭고 행복하였더라면 그것은 모두의 감동이 되었고, 그 반대로 분노와 좌절과 부끄러움이 존재하였다면 모두의 슬픔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거울은 우리네 인생의 스승이요 반려자이기도 하다. 

과연 우리들의 인생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존재할까,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는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며, 지금 가장 중요 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말이며, 그리고 가장 소중한 시간은 바로 이 순간”이라고.

우리의 인생의 목표는 무엇일까, 무엇으로 살아가는 걸까, 우리 나이 50대 중반 이 순간에서 당연히 고민해야 하는 삶의 핵심이 인생이건만 참으로 허망되이 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톨스토이의 책들을 참 좋아했다. 계기가 된 것은 중학교 1학년때 오드리 햅번과 핸리폰다 주연의 ‘전쟁과 평화’라는 영화를 본 후부터였다. 

레오 톨스토이는 러시아 귀족 출신으로, 그는 인생의 의미를 선(善)에 대한 노력에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즉 선(善)은 인생의 궁극적 목적이고 인간은 선(善)을 위해서 노력해야 하며 이 목적에 도달하는 방법은 사랑이라고 하였으며 그리고 사랑은 이성의 활동이라고 주장하였다. 결론적으로 톨스토이는 사랑은 신의 활동이며 사랑에 의해서 선이라는 목적을 향한 노력을 인생이라 표현하였다. 

사실 우리네 삶의 여정 속에서 비록 정답을 구하지는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나 자신에게 질문하고 고민하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는 내일의 우리들은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는 시간을 부여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희망에 속는 것보다 절망에 속고, 스스로 만든 절망을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외출할 때 마다 신발장에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는 신발을 접하게 된다. 신발장에는 나의 고단한 과거 시간을 함께해온 낡고 해진 헌 신발과 미래의 희망을 향해 함께 달릴 준비가 된 새 신발이 있다. 

어떠한 혹독한 더위와 추위가 존재하더라도 계절은 순환한다. 그것은 자연의 순리이고 인간의 의지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의지는 인위적으로 제거할 수가 없으며 그 이유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는 두 가지의 의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위로 올라가는 의지이고, 하나는 아래로 내려가는 의지인데 이 두 가지는 우리 내부에서 서로 싸우고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예로 바닥에 떨어진 오만원짜리 지폐를 주워 지갑에 넣을 것인가, 아니면 그 자리에 그대로 두어 잃어버린 주인이 찾아 올 때까지 기다려줄 것인가, 그 판단은 본인의 의지 즉 자신이 결정하는 것인데, 선과 악의 선택이 되기도 할 것이다. 

‘너는 무엇으로 사는가’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하였다. 그러면 우리는 지낸 세월 동안 ‘무엇으로 살았으며, 향후 무엇으로 살 것인가?’

지나온 나의 발자국을 내가 도로 지울 수는 없다. 그 이유는 과거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우리 모두는 신으로부터 부여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걸어가야 될 내 발자국은 바라볼 수 있으므로 목적지에 적합한 신발로 준비하면 될 것이다.

허영희
대전보건대 간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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