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잔 전시팀장은 “해외여행을 하지 않는다면 보기 힘들었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중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것들이 많다” 며 “세계기록유산전 마지막 전시품인 신데렐라 삽화는 초기 그림동화의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어 학생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그림동화와 다른 모습에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박수잔 전시팀장이 추천하는 학생들이 꼭 봐야할 전시품은 기획전시 ‘직지로드’의 1333년 로마 교황이 고려 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의 필사본이다.
그는 “이 필사본은 1333년 고려와 로마가 교류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며 “직지가 만들어진 1377년보다 약 40여 년 앞서 고려와 유럽이 교류했다면 고려의 금속활자가 독일의 구텐베르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직지로드’는 ‘직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에 영향을 미쳤나’라는 가설을 풀어낸 기획전시다.
이 편지에는‘존경하는 고려인들의 국왕께. 왕께서 그곳(고려) 그리스도인들에게 잘 대해 주신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전 중 네덜란드 영화사업가인 장 데스멋이 1907년부터 수집한 영화 컬렉션도 추천했다.
박 팀장은 “초기 영화는 흑백 영화로 색을 입히기 위해서는 필름을 염색하는 가공 과정이 필요했다. 이번 전시에서 색을 입힌 필름 스트립과 실제 영화 상영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며 “영화 산업 초기에 영화가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볼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직지 숲으로의 산책’을 주제로 열리는 ‘2018청주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관람객들이 직지의 내면적 가치를 느끼고 치유와 사색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 전시, 공연들로 오는 21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