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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 물가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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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12.28 02:29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새해 벽두에 물가불안이 예고돼 장바구니의 적신호가 곳곳에서 깜빡일 것 같다. 벌써부터 우리가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는 국제 유가인 두바이유의 경우 배럴당 90.31달러를 이미 돌파했다. 또 서부텍사스산(WTI) 가격도 2년 만에 다시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5월의 68달러 선보다 32%나 급등한 셈이다. 이같은 유가 상승은 내년 우리 경제 운용에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그런데 국내 석유류 가격은 한발 앞서 오르고 있다. 무연휘발유 가격이 일부 지역에선 벌써 ℓ당 최고 230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경유 역시 ℓ당 1585원까지 올라 다른 물가 상승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 상승에 따른 상품과 서비스 전반의 수요 증가로 물가의 압박강도 역시 날이 갈수록 드세져 가고 있다. 또 콜라와 커피, 락스 등 주요 생활필수품도 값이 3∼10% 올랐고 설탕 값도 10% 정도 오를 예정이다.

다른 생필품 업체들도 해가 바뀌면 얼마남지 않은 설 뒤 덩달아 값을 올릴 태세다. 설 성수품인 과일, 채소, 쇠고기, 닭고기 값은 벌써 크게 뛰고 있다. 배추와 나물은 30%, 쇠고기와 생선류는 20%나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설 상 차림이 부담스러울 정도다.

그리고 공공요금과 개별 품목의 가격인상 압력도 연초부터 줄을 이을 것 같다. 옥수수, 콩 등의 국제 가격도 3년래 최고치에 달해 관련 상품가격 인상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소득은 여저히 제자리 걸음이여 연초부터 물가가 치솟게되면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가 부지기수인 우리의 경제 구조에서 생활물가 급등은 사회 분위기의 불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서민 경제와 관련해 더욱 염려되는 것은 지난해 유보됐던 전기요금과 수도요금,택시요금,건강보험료 등도 연초부터 줄줄이 오를 것으로 보여 불안하다.

게다가 고속도로 통행료도 상반기에 6% 인상안을 놓고 당국간에 협의 중이다. 그렇게되면 집값, 전세값도 불안정하게돼 서민 가계는 살얼음판을 걷는 격이다. 때문에 당국은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와 지도력을 회복을 위해서도 물가를 서둘러 안정시켜야 한다.

특히 공공요금의 인상을 결정하는 정부와 지자체는 인상 요인이 있더라도 국민들의 생활고를 헤아려 요금 인상과 시행 시기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물론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 아니다.

아직도 대다수 국민들은 허리 띠를 졸라매고 절제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나 오르는 물가를 조절하지 못하면 서민들의 생활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럴 때 정부 역할이 제대로 못하면 서민들은 고달픈 한 해를 또 보내야되기 때문이다. 친서민 구호보다는 당장 반찬거리 가격부터 덜어주려는 정부의 강한 물가관리 의지가 바람직스럽다.

정부는 이명박 정부출범 초기에 목청을 높였던 서민물가 안정 약속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 우리 국민의 1인당 소득은 올해 2만 달러 회복이 확실시되고 내년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단순하게 보면 반가운 일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국민소득 평균값이 높아진다고 모든 국민의 소득이 늘어나는 것은 아다. 말로만 친서민을 외치지 말고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정책적 배려가 강화돼야 할 줄 안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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