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세종] 임규모 기자 = 쓰레기통이 없는 5무 도시를 지향했던 행복도시(세종시)BRT 승강장에 쓰레기통이 설치된다.
당초 행복도시(세종시 신도심)는 '5무 도시'를 지향, 쓰레기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로 인해 버스 승강장 곳곳은 오히려 쓰레기가 쌓이는 등 몸살을 앓았다.
좋은 제도를 시행했으나 시민의식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쓰레기통이 설치된 곳보다도 더 지저분한 것이 현실이었다.
급기야 이춘희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쓰레기통 설치'를 선거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깨끗한 거리환경 유지를 위해 쓰레기통 설치가 필요하다는 시민 의견에 따라서다.
시범운영을 위해 시가 지난해 실시한 쓰레기통 도입 주민 찬·반 투표결과도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총 4132표 중 찬성 2995표(72.5%), 반대 1137표(27.5%)로 찬성 비율이 높았다.
시는 찬반투표 이후 실시된 쓰레기통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시민의견을 반영한 1차 모형을 제작한 후 주민 및 관련자 의견수렴 등을 거쳐 최종 쓰레기통 디자인 안을 확정했다.
디자인 콘셉트는 '쓰레기통은 거리 가구다'라는 개념으로 원통형 대신 수납가구 모양의 직사각형으로 제작, 기존 철재의 차가운 느낌이 아닌 연한 회색계통을 사용했다.
투입구가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로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으로 구분된 일체형으로 제작된 쓰레기통은 1회용 플라스틱 컵 등을 상단에 올려놓지 못하도록 경사를 두는 등 미관도 함께 고려했다.
설치 구간은 도담동 싱싱장터에서 보람동 국책연구단지 BRT도로 승강장 및 주변 일반도로 승강장까지다.
시는 승강장 주변청소 및 쓰레기통 쓰레기 수거를 위해 전담인력을 상시 배치해 운영할 계획으로 주민 및 현장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쓰레기 발생이 많은 다중집합장소 등의 확대 설치도 고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