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제천 관내 초·중학교 급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학생들이 뜨거운 물보다 시원한 물을 원하고 있어 학교별 원활한 급수 방법 논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충북도교육청을 방문했던 한 학부모는 교육청에 설치된 '자동 컵 살균 세척 정수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그는 "도 교육청에 설치되어 있는 '자동 컵 살균 세척 정수기'가 우리 아이들 학교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청에는 크고 좋은 정수기를 설치하면서 일선 학교에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제천 지역 초·중학교에는 정수기가 설치된 곳이 많지 않아 학생들이 물을 싸가지고 다니던지 급식소에 마련된 급수대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름철이 되면서 학생들이 따뜻한 물보다 시원한 물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이럴 때 질 좋은 정수기라도 설치되어 있다면 쉬는 시간 학생들이 급식소를 찾는 번거로움이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사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A업체의 자동 컵 살균 정수기 5대(50개 컵 분량, 2438만원)를 청내에 설치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 시기에 맞춰 기존 정수기에 사용되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에 고민하다 지난해 현재의 정수기를 설치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천지역 초·중학교 중 정수기·음수기·온수제조기 등이 설치된 곳은 24개 초등학교 중 8곳, 13개 중학교 중 5개교다.
정수기 등 별도의 급수시설이 없는 학교는 본인이 싸온 식수가 떨어질 경우 쉬는 시간 급식소에 마련된 급수대까지 가서 물을 마셔야 하는 실정이다.
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청 지침에 지하수 등 급수가 불안정할 경우 등의 외에는 정수기 설치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각 학교에서(정수기 설치를) 건의할 경우 허락해 주고 있다, 다만 정수기의 정기적인 수질검사 등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린아이들에게는 물을 끓여서 먹는 것이 더 안전하다"면서 "각 가정에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생의 물을 가지고 오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생상의 문제 등으로 학교에 정수기 설치를 권장하지 않으면서 도교육청 및 제천교육지원청에서 정수기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각 학교에는 물을 끓일 수 있는 장치(급식소)가 있다, 하지만 도나 시교육청에는 그러한 시설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