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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충남교향악단, 갑질 횡포... 무풍지대 ‘도마 위’

이창선 의원 “충남교향악단 직원 A씨, 막말·청탁·갑질” 녹취파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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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6.10 13:58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미통당, 3선)이 9일 공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공주시 충남교향악단의 방만한 운영 실태에 대한 증거자료를 내 보이며 관계자를 질책하고 있다.<사진=정영순 기자></div>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미통당, 3선)이 9일 공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공주시 충남교향악단의 방만한 운영 실태에 대한 증거자료를 내 보이며 관계자를 질책하고 있다.<사진=정영순 기자>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공주시 충남교향악단(단장 이존관 공주부시장)이 무풍지대 속에 갑질·횡포로 ‘도마 위’에 올라 파장이 크다.

공주시의회 이창선 의원(통합당, 3선)은 9일 공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열린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에서 공주시 충남교향악단의 방만한 운영 실태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복무 감시시스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공주시 충남교향악단 사무국 직원 A씨가 단원들에게 갑질·횡포를 행사해 왔다는 증거를 내놓으며 이를 문제 삼았다.

그리고, 평소에도 유력 정치인을 비롯해 시청직원들과의 친분을 드러내며 영향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단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특히, 이창선 의원은 9일 양승조 충남도지사 비서실 악단관계자로부터 “B단원을 잘 살펴달라”는 청탁 전화가 오간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이날 행감에서 이창선 의원은 “B단원은 연주회, 정기연주회, 음악회 등 일정에서 64명의 단원 중 가장 많이 빠졌다. 그런데도 평점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반면 다른 단원들은 조퇴를 해도 감점이 되기 때문에 빠질 수 없었다. 결국 부당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둔 단원도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부시장(단장)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이들이 갑질을 일삼는 것”이라며 “말을 듣지 않으면 강등시키겠다고 한 녹음파일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전화를 걸어온 곳이)도의회인지 도지사 비서실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청탁을 한 게 아니라 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여쭤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단원 64명 중 49명에게서 사무국 직원의 갑질과 관련된 진술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해당 내용 일부도 공개했다.

이 의원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임신 중인 단원이 조산기가 있어 ‘수술을 받아야 해서 연주를 못 하겠다’고 하자 ‘애 낳는 게 중요해? 라고 핀잔을 줘 결국 그 날 연주를 했다”, “다수의 단원들에게 갖은 욕설을 했다”, 몸이 안 좋아 병가를 요청한 단원에게는 “아프면 그만 둬, 집에서 쉬지 뭐 하러 나오냐”는 말을 했다, 2019년에는 수석들에게 티켓 구매를 요구하며 “셋째 출산하는데 강등되면 어떻게 하냐”며 비아냥댔다, “티켓을 구매하도록 단원들의 부모에 강요해 울며 겨자 먹기로 티켓을 구매했다”, “나는 인맥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너희들(단원들) 잡을 수 있다. 지방선거에서 C정치인에게 줄을 서있다” 등 갑질 횡포에 대한 단원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이 의원은 “A씨는 부시장(단장) 대신 5점(점수)을 갖고 협박과 겁박하는 행위를 일삼았다. 행정사무감사가 끝나는 대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이와 관련 단원 65명에 대해 모두 증언·조사를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이 사건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사의(교향악단)를 표명한 상태다. 어느 정도 인정을 하나 사실과 다른 부분은 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윤승업 충남교향악단 지휘자는 “송구스럽다. 그동안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교향악단 연출단원과 사무국과는 분리되어 있었다”며 “이런 부분들도 더 깊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머리를 숙였다.

감독기관인 공주시도 관리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존관 충남교향악단 단장(공주시 부시장)은 “제기된 여러 의혹에 관해 양측 입장을 먼저 들은 후 문제가 발견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주시 충남교향악단은 현재 상임지휘자 1명과 연주자 64명, 관리직원 5명 등 총 70명이 재직 중이다. 연간 예산만 51억 7000만원을 쓰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교향악단 폐지론과 타 시·군으로 보내야 한다. 터질게 터졌다. ‘행감 스타 이창선 의원’이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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