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관우 기자 = 올해 첫 호우경보가 발효된 11일 대전 곳곳에선 전날부터 발생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장마가 시작하는 6~7월 이맘때 쏟아지는 물폭탄에 고통받는 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은 반복되는 피해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대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1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10분 전날 대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상향 조정됐다. 올해 들어 대전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부터 11일 오전 6시 기준 누적 강수량을 보면 문화동 125mm, 세천동 109mm, 구성동 86.4mm, 장동 80mm의 비가 내렸다.
이틀에 걸쳐 내린 장대비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했다. 주택·도로 침수, 가로수 쓰러짐 등 8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구 갈마동에서는 빌라 건물 지하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해 긴급 배수 작업이 진행됐으며, 일부 도로는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침수되며 차량 파손 및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취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펌프 등 장비 8대를 가동하고 32명의 인력을 동원했다.
일부 지자체도 자체적으로 신고 접수를 받아 배수 작업을 하고, 하천 범람에 대비한 긴급 예찰 활동 등을 벌였다.
그러나 매 여름마다 같은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일부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장마철이 본격적으로 돌입하는 7월 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덕암동 한 주민은 “우기마다 상습 침수피해를 보고있는데 지자체의 대책은 없다시피 하다. 도로가 잠기고 담장이 무너져도 보수 공사 한번이면 끝이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올해도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행정이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복수의 지자체 관계자는 “호의경보 등이 예보되면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상습침수구역 정비에 나선다”며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발생하는 하수 역류 등을 예방하기 위해 더욱 철저히 점검에 나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