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관우 기자 = 대전·세종지역 아파트 가격이 지난 3년간 가파르게 오른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전 중구 오류동 한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이 기간에 1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은 18일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년간 대전 25개 단지와 세종 5개 단지의 아파트 가격 변화를 조사한 결과 대전은 53%, 세종은 58%의 평균 상승률을 보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전경실련은 “대전·세종지역 아파트 공급물량이 높은 상황이고 입주율이 떨어짐에도 이처럼 아파트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는 이유는 실수요자가 아닌 가수요자에 의한 투기 과열현상으로,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앗아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근본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매매 신고(매년 6월)가 이뤄진 대전·세종지역 아파트(84㎡) 내역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예외로 세종지역 아파트 가격 변화는 행정수도 이전 논의 이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올해 7~8월 아파트 매매내역도 함께 활용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대전지역 아파트 평균가격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을 기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7년(2억8100만원)과 올해(4억3200만원)를 비교하면 아파트 평균가격이 53%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유성구의 오름폭이 가파르다. 2017년 3억4900만원의 아파트 평균가격을 보인 반면 올해는 6억3000만원으로 80.3%가 뛰었다. 이밖에 서구 67.3%, 중구 59.5%, 동구 23.9%, 대덕구 1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3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는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로 나타났다. 2017년 6월 기준 2억3800만원에 거래된 이 아파트는 올해 같은 기간 5억700만원(113% 증가)에 매매됐다.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아파트와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는 같은 기간 각각 107% 상승했다.
반면 동구 판암동 S단지, 대덕구 송촌동 S단지, 비래동 H단지 등은 10% 미만의 인상률을 보였다.
세종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불붙기 시작한 이달 기준 아파트 평균가격이 5억6800만원을 기록해 2017년 같은 기간에 견줘 58% 상승했다. 특히 조치원 X단지는 불과 2개월(6월과 8월) 사이 42.5%나 가격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