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1000대 기업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는 국제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호조가 돌파구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11일 자체 국내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를 통해 ‘대한민국 1천대 기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0대 기업의 매출총액은 1893조원으로 전년보다 161조원(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17조7000억원을 기록해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6.2%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종업원 수는 161만6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1개사당 평균 58명씩 총 5만8000개(3.7%↑)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국내 전체 취업자 증가율이 전년대비 1.4%인 것에 비춰볼 때 이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규모는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1000대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국제 금융위기와 선진국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국내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IT,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업종에 속한 기업들이 과감한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력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한 이들 기업의 평균나이는 27.2년으로 전년에 비해 0.7년 늘었으며, 1000대 기업에 속하기 위한 매출액 커트라인은 2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4억원 높아졌고, 기업에서 탈락한 기업 수는 114곳으로 조사됐다.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494개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이 144개, 금융 및 보험업이 108개, 건설업이 75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상당부분이 일부 상위기업들에게 몰리는 소위 ‘쏠림현상’은 다소 완화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형서 대한상의 회원사업본부장은 “국가대표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은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국부 증진과 일자리 창출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상위권 기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우리 경제가 상위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경제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