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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성산성서 백제~신라 치열한 공방 벌였다

시, 6일 시굴조사 결과 공개...백제 축조 후 신라 점령·증축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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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1.07 15:32
  • 기자명 By. 임규모 기자
세종 이성산성(세종시 제공)
세종 이성산성(세종시 제공)

- 계획조성 흔적 확인...단계별 발굴조사·국가문화재 지정 추진

[충청신문=세종] 임규모 기자 =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이성산성에서 백제와 신라 간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흔적이 확인됐다.

세종시와 한성 문화재연구원이 시 지정 기념물 제4호 이성(李城)을 대상으로 시굴조사를 실시 한 결과 삼국시대 축조된 성벽시설임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이성 정상부 일대에서 6~7세기 백제와 신라의 유물들이 다양하게 출토돼 이성이 위치한 세종시 일대를 두고 대치하던 백제, 신라 양국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시는 6일 전의면 신방리 이성산성 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열고 이성의 정상부 일대와 동벽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굴조사를 공개했다.

이번 시굴조사는 지금까지 지표조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정확한 축조세력과 시기, 방법, 성격 등을 규명해 이성의 복원정비 및 사적 승격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

시굴조사 결과 이성은 백제가 처음 축조한 이후 신라에 의해 점령됐고, 성벽은 2차례 이상 고쳐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가장 바깥쪽의 성벽은 고려 개국공신인 이도(李棹)와 관련된 성벽으로 추정됐다.

이성은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처음 축조한 이후 점차 바깥으로 성벽을 증축하면서 현재의 규모로 확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깥쪽 성벽의 높이는 약 8m 정도로 높게 쌓았으며 지형에 따라 사용된 성돌의 크기와 형태를 다르게 조성됐다.

동벽 안쪽 다짐층에서는 백제 토기와 기와편 등이 출토된 점으로 미뤄볼 때 이성을 처음 축조한 국가는 백제일 것으로 추정됐다.

성내 정상부 일대는 4단으로 이뤄진 다중 평탄지가 확인됐고 각 평탄지마다 석축을 쌓아 구획한 흔적이 발견됐다.

또, 가장 아래쪽의 1단에는 다각 건물지, 2단은 저장시설, 3단은 지하저수시설, 가장 위쪽의 4단은 장대지를 배치했다. 각 평탄지는 용도에 따라 공간의 구획과 면적을 각기 다르게 조성했다.

이처럼 위계에 따른 공간을 구분한 것으로 이성 산성의 축조가 계획적으로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동벽의 회절부에서는 성벽 주변에서 성문에 사용된 철제 못이 여러 개 발견돼 동문지(東門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쪽의 평탄지는 흡사 오늘날의 군대 연병장처럼 당시 군사훈련을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것으로 짐작됐다.

시는 이번 시굴조사로 기존의 성곽조사에서는 확인되지 않던 이성의 구조와 양상을 확인, 향후 연차별 발굴조사를 통해 세종시 내 삼국시대 산성의 특징과 역사성을 밝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칠복 관광문화재과장은 “이성은 삼국시대 격전지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라며 “앞으로 연차별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향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해 복원·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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