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코드'는 대전·충청지역 젊은 작가를 육성·지원하는 연례전으로, 이를 통해 20여 년간 132명의 청년작가들이 발굴됐고, 모두 국내외 미술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민보라, 박종욱, 손샛별, 우한나, 이정식, 홍혜림 6인이 선정됐다.
민보라는 전통재료 '먹'이 가지고 있는 고유 감성에 동시대 감각을 담은 현대한국화를 작업한다. 주된 코드는 '세월'이다.
박종욱은 가상 생명체와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작품의 기본 요소·비전으로 삼아 이미지를 기술한다. 대표작 Conkammer 시리즈는 취미인 수집활동과 작가의 내밀한 기억, 공상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손샛별은 개념 사진 작업을 한다. '발굴연도: 2093'은 현재 사물들이 작가가 100살이 되는 해인 2093년에 발굴된다는 설정이다. 일상의 물건과 풍경을 미래에서 바라볼 때 발생 가능한 가치 변화를 묻는다.
이정식은 하나의 텍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영상·설치로 시각화한다. 성소수자, HIV감염인 등 사회에서 소외된 모습을 통해 복잡한 관계와 구조 속 폐색감과 존엄성을 말한다. 이번 전시에선 '요코하마에서의 춤 2008' 외 2020년 신작을 선보인다.
우한나는 설치미술가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서사가 있는 작업을 한다. 혼란과 무질서, 주재료인 패브릭의 화려한 색과 우아함이 공존한다.
홍혜림은 일상이나 특정 환경에서 겪은 경험을 다각적 시선에서 바라보고 소재로 삼는다. 개인적 기억, 트라우마, 열망과 같은 내밀한 소재를 미래에서 과거 순으로 재배열하고 이를 특정 이미지나 사물과 엮는다. 이번 전시에선 '금수'와 '가정'에 연결된 개인의 기억을 열 여섯 개의 몸체로 형상화한다.
온라인 아티스트 토크도 개막 후 유튜브 대전시립미술관 채널에서 공개되며,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알 수 있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새로운 예술가를 발견하는 것은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청년작가들의 신선하고 통찰력 있는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공감미술의 터전을 형성하고 지역미술의 미래기반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전시관람 사전예약제를 운영한다. 대전시 OK예약서비스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