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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천왕봉’ 처럼... 일제강점기 왜곡된 지명 ‘옛이름 되찾는다’

충남도, 조사 연구용역 완료… 1차연도 6043건 정비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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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12.14 14:24
  • 기자명 By. 홍석원 기자
충남도청 전경. (사진=충청신문DB)
충남도청 전경. (사진=충청신문DB)
[충청신문=내포] 홍석원 기자 = 아산시 송악면 평촌리에 있는 복구굴은 원래 거북바위가 있어서 복구리(伏龜里)라 하였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복구(伏九)’로, 금산군 남일면 신동리의 ‘사기소(沙器所)’도 사기그릇을 굽던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 엉뚱하게 ‘사기소(士基所)’로 바뀌었다.

이처럼 일제 강점기 때 왜곡된 지명 등을 조사해, 우리 고유의 옛 이름을 되찾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도는 14일 도청에서 역사·지리·국어 등 분야별 전문가 및 시군 지명업무 담당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식 지명 등 조사 연구용역’ 완료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일제 시대 만들어진 일본식 지명의 조사정비를 통해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충남 지명 연구에 있어 전통성과 역사성을 정립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도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아산, 금산, 서천 등 3개 시군의 자연·인공지명 6043건 중 한자 왜곡·단순화 등 일본식 의심지명 141건 및 도시개발 등으로 변화된 지역 또는 같은 지명이 반복 제정된 폐기·중복지명 381건을 조사했다.

특히 아직까지 지명이 고시되지 않은 미고시 지명 3889건에 대한 지명유래 전량을 조사하는 등 지명정비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일제강점기 전후 문헌조사는 물론, 이장, 지역원로 인터뷰 등 현지조사를 마쳤으며, 자문검토위원회와 시군 주민 의견 청취를 거쳐 지역 전통과 역사성을 반영, 시군·국가 지명위원회를 통해 정비대상 지명 등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도는 내년부터 보령·논산·계룡·와 부여·청양·홍성군을 중심으로 1만 647건의 지명을 조사해 일본식 지명 등을 파악해 정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는 “지명을 바꿀 경우 지역 간, 주민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일선 시군과 지역 주민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룡산의 주봉인 천왕봉(天王峰)도 일제의 창지개명(創地改名)으로 왜곡돼 오랫동안 천황봉(天皇峰)으로 불렸다가 지난 2007년 96년만에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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