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강호동하고 이승기가 반할만하네요.”
얼마 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우연히 찾았다가 감탄사를 연발한 서산 벌천포해수욕장이 전국적인 ‘국민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이곳 벌천포해수욕장은 조용하고 한적한 휴양지를 찾는 실속파들을 위주로 주중에는 1000여명, 주말에는 3000여명의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있는 벌천포해수욕장은 여느 해수욕장과는 달리 해변이 모래가 아닌 모오리돌로 돼 있다.
아기자기하고 올망졸망한 몽돌해변이 300m정도 펼쳐져 있고 양쪽 가장자리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기암괴석이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해수욕은 물론 갯바위에 올라 바다낚시를 하기에도 제격이고 솔밭 뒤편 갯벌에서는 소라며 고둥, 바지락을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곳 벌천포해수욕장이 여타 해수욕장과 다른 점은 또 있다. 이곳은 바가지요금을 모른다. 입장료며 주차비도 없고 쓰레기수거비도 받지 않는다.
콘도나 펜션 등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보니 소나무 숲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주를 이룬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여유롭게 한가로운 한 때를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 가지 특혜가 더 있다면, 돌아가는 길에 인근에 위치한 재래식 염전에서 국산 천일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곳은 연예프로그램에 비쳐지기에 앞서 배우 현빈과 송혜교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운이 좋으면 벌천포해수욕장에서는 ‘귀염둥이 물범’이라는 애칭을 가진 천연기념물 제331호 잔점박이물범을 볼 수도 있다.
경기도 안성에서 왔다는 주부 송모(36)씨는 “남편이 텔레비전을 보고 인터넷을 뒤져서 힘들게 찾아왔다”며 “많이 알려지지 않고 거의 개발되지 않은 점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유상곤 시장은 “벌천포해수욕장은 동그랗고 하얀 자갈해변이 자랑인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한 곳”이라며 “자갈이 파도에 이리저리 쓸리면서 내는 파도소리와 해질녘 앞섬에 걸친 노을은 무한감동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서산/이낭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