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로림만 조력발전소가 주민들의 반대서명운동 돌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민변 대전·충청지부(지부장 김연수)과 충남 등 4개 지역(가로림만·인천만·강화·아산만) 반대투쟁위원회(이하 반투위)와 환경운동연합은 오는 9월 정기국회 때 조력발전 건설 저지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촉진법 개정 입법 청원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하고, 이에 힘을 싣기 위해 조력발전 반대 1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민변은 지난달 24일 태안군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환경파괴를 동반하는 대규모 조력발전은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어서는 안된다’는 입법청원을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가로림만 생태에 대한 현지실사(잔점박이 물범 확인 등)를 벌인다고 밝힌바 있다.
또, 민변과 반투위는 지난 5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해당지역 시도의회, 지역구 국회의원 등에게 조력발전 건설을 반대하는 정부 건의와 대표 발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가로림만 반투위(위원장 박정섭)는 최근 서산시 어촌계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산지역 연대회의를 개최하고, 버스터미널 등 다중집합장소에서 시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8일 현재까지는 6000여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가로림만 반투위는 특히 강철민·유익환 도의원에게는 충남도 의회 차원에서 정부에 조력발전 반대의사를 표명해 줄 것을,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에게는 신재생에너지 촉진법 개정을 대표 발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난 22일 김황식 총리 태안군 방문 때 반대 측 주민은 “가로림만 생태환경 파괴하는 조력발전댐 건설 승인하면 정부는 지역주민 살인행위”라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남현우 변호사(민변 조력발전시설 대책위원장)는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로 추진중인 조력발전은 환경파괴를 초래할 뿐 경제적 타당성도 없고, 사회적 갈등만 조장하는 등 문제점을 갖고 있다”며, “계획중인 조력발전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프랑스 조력발전소 (240㎽급)보다 큰 것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2006년부터 1조22억원을 들여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사이 가로림만에 2㎞의 방조제를 쌓고 설비용량 520㎿(26㎿ 20기), 연간 발전량 950GWh 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진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