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영동] 여정 기자 = 제주도에서만 주로 생산됐던 만감류 ‘천혜향’이 과일의 고장, 충북 영동군에서도 출하를 시작했다.
영동군 심천면의 한 농가의 비닐하우스에서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한 천혜향 수확작업이 한창이다.
3960여㎡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천혜향 농사를 짓는 이병덕(64) 씨는 올해 처음으로 천혜향을 출하했다.
아열대성 작물중 하나인 천혜향이 한반도의 중심인 영동에서도 생산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이 씨는 하우스 내 병해충 방제 및 적정 환경관리 기술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까지의 영농경험과 타고난 성실함으로 천혜향 나무를 건강하게 관리했다.
특히, 지난 2018년에 농업기술센터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 작목개발 육성 시범사업에 선정돼 천혜향 재배에 필요한 영농 기반을 마련했다.
3년 전 제주도에서 천혜향 묘목을 구입해 정성스럽게 나무를 가꿔온 덕에 현지 못지 않은 고품질의 천혜향이 생산됐다.
이 씨는 올해 900㎏의 천혜향을 수확할 예정이며, 3kg 1상자를 3만8000원선에 판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9톤 이상이 수확돼 농가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용담댐 방류로 인해 하우스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세회복 및 재배관리에 힘써 결실의 기쁨을 가졌다”라며 “기후변화에 대응해 안전하게 농산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설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